숫자가 지배하는 세상

감성적 표현의 중요성

by 박세환

어느 날 첫째 아이 HJ가 책상 위에 있던 저금통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100원짜리 동전 3개가 떨어졌다.

왜 그랬냐고 물어봤더니 '이거 흔드니깐 소리가 나서. 안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잖아'라고 한다.


그러고는 묻는다. '아빠, 이거 가지고 뭐 살 수 있어?'

순간 나도 궁금해졌다. 이거 가지고 과연 뭘 살 수 있을까.

동네 슈퍼에서 낱개로 파는 초콜릿이나 사탕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첫째와 손을 잡고 마트에 가보니 아니다 다를까.

츄파춥스 하나 살 수 있었다. 그것도 전에는 200원이었는데 지금은 올랐는지 250원이다.

아이는 이렇게 숫자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아, 저 반짝이는 동전 3개면 사탕 하나 사 먹을 수 있구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숫자에 많이 연연하며 살고 있다.

다음날 아침에 주식은 어떻게 되었는지, 또 집값은 어떤지.

꼭 돈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에도 숫자는 작용한다.


나 같은 경우는 요즘 글을 쓰는 재미에 푹 빠졌는데

오늘 브런치 조회수는 몇인지, 또 구독자는 몇 명인지를 자주 보는 것 같다.

회사에서도 업무 실적을 평가할 때 숫자를 사용한다.

두리뭉실하지 않고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정량화된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명분으로

제품 개발 일정, 제품 가격, 특허 건수 등 숫자로 체크한다.


학생들이나 취업 준비생들도 숫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시험 점수, 등수, 입사경쟁률 등 어디서나 숫자가 사용되고 있다.

아마 첫째 아이도 가장 먼저 알게 된 숫자는 1이 아닐까 생각된다.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외치고 다녔던 말이 떠오른다. '내가 1등이야'


세상이 꼭 숫자로 인해 돌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도 한다.

숫자가 우리를 나타내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숫자가 다는 아니다.


푸르른 하늘, 맛있는 음식, 상쾌한 기분, 행복한 마음 등

정작 중요한 것들은 숫자가 아닌 우리의 감성적 표현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이런 표현들을 통해 우리는 숫자가 주는 딱딱한 일상에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숫자가 아닌 감성으로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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