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 장사없다?

나이 = 숫자

by 박세환

저녁 먹고 아이들이 과일 먹고 싶다고 해서 냉장고 문을 열었다.

이날 따라 냉장고 안에 다른 과일은 다 떨어지고 방울토마토만 얌전히 놓여있었다.

마트에서는 먹고 싶어서 샀지만 집에서는 다른 과일에 밀려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던 토마토


막상 토마토를 꺼내보니 오래됐는지 수분이 빠져서 쭈글쭈글하였다.

그래도 깨끗이 씻어서 아이들에게 내미니 안 먹겠다고 가버린다.

아까운 마음에 한알 집어서 입에 넣고 씹어봤다.

톡 터지면서 새콤달콤한 토마토 즙이 입안을 가득 매웠다. 완전 반전매력.

겉보기에는 오래돼서 쭈글쭈글하고 맛없어 보였지만

안에서는 건강하고 상큼한 맛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가 맛있으니 나머지 토마토들에도 손을 내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토마토들도 가만히 있는 것을 보니 선택받는 것이 싫지 않은 모양이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나이가 지긋이 있으신 분들과 일할 경우가 있다.

회사 경험이 많다 보니 충고는 잘하시겠지만

기억력과 체력 감퇴로 실무를 잘하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도 한다.


하지만 웬걸, 나보다 기억력이 엄청 좋으시고

한번 책상에 앉으시면 식사시간까지 한 번도 안 움직일 정도로 체력도 좋으시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와 지식은 말할 것도 없다.


겉으로 봐서는 노땅으로 취급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같이 일해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방울토마토가 안이 꽉 차 있었던 것처럼 겉만 보고 그들을 판단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도 언젠가는 나이를 먹을 텐데 그들처럼 인정받으며 회사생활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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