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창문에 마음을 담아

내리사랑

by 박세환
건물미러.jpg

햇살 내리쬐는 길가에서 무심코 고개를 돌렸을 때

빌딩 창문이 거대한 거울이 되어 주변 풍경을 담고 있었다.

건물 안의 또 다른 건물들.


꼭 캥거루가 자기 새끼를 배안 주머니에 넣고 다니듯이

자기 닮은 건물들을 비춰주는 커다란 빌딩을 보며

누군가를 마음에 품는다는 것이 저런 것일까 하고 생각했다.




부모는 어디서나 자식 생각이 먼저라고 한다.

70살 넘은 할아버지도 그 어머니한테는 철없는 아이라고 하듯이.

아무리 자식이 나이가 많아도 부모는 항상 마음에 자식을 품고 산다.


나의 어머니도 아직까지 40살이 넘은 나를 위해 매일 기도하신다.

결혼해서 따로 살고 있지만 어머니는 아직도 마음속 가득히 자식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

내리사랑이라고 부모가 되어서야 나도 그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가족은 아파트 1층에 산다.

출근하려고 현관을 나설 때면 가끔씩 첫째 아이 HJ가 일찍 깨서 나에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는 베란다로 달려가 내가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며 외친다.

'아빠, 일찍 오세요'


이런 날이면 가슴에 뭉클함을 안고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마음속 가득히 아이들을 생각하며 나 역시 기도하게 된다.

'건강하고 바르게만 자라 달라고'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세월에 장사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