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야, 나 왜 불렀어?

주변의 소중함

by 박세환

나는 보통 출근길에 이어폰을 꽂고 영어회화를 들으면 셔틀버스로 향한다.

영어 실력은 잘 늘지 않지만 그래도 듣고 있으면 언젠가는 영어로 대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그러던 어느 날, 변함없이 영어를 들으며 출근하는데 어디선가 높은 고음의 새소리가 들렸다.


뭐지, 생각하며 이어폰을 뺐더니 너무도 맑은 새소리들이 사방에서 들렸다.

내가 셔틀버스 타러 가는 길목인 가로수길에 참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것도 수십 마리가. 꼭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떼창 하듯이.


이 상쾌한 소리를 평소에는 왜 몰랐을까.

뭐가 그리 중요해서, 뭐가 그리 바빠서 잠시 이런 소리를 들을 여유도 없었나?

솔직히 새소리에 감동받고, 그렇다고 막 새를 좋아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그냥 일상에서, 주변에서 들리는 평화로움을 만끽 못하고 산다는 게 좀 아쉬웠을 뿐이다.




우리는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간다.

꼭 치열하지는 않더라도 나름 바쁘게 하루를 보낸다.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가정주부나 학생들도 애들 챙기고 공부하느라 숨 가쁘게 생활한다.


가끔은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눈에 띄는 자연을 관찰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가끔씩 이어폰보다는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고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죄송하다면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