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도 얼마든지 네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29.

by 안현진

너는 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네가 원하는 대로 살리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여기 이 세상에서도 얼마든지 네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29 중에서



전업주부로 산 지 9년이다.

연년생인 아들 둘만 초등학생이 되면 다시 사회로 돌아가리라 생각했었다.

셋째가 생기면서 사회로의 복귀는 몇 년 더 늦춰졌지만 이 또한 기회라 여겼다.

지금도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까지의 시간을 보고 있다.

막내가 유치원에 들어가거나 초등학생이 되기까지의 시간이다.

이후에는 어떻게든 일을 시작할 것이다.

다시 일을 한다, 직장에 간다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다.

나의 지난날이 영상처럼 재생된다.

임신기간, 조리원, 신혼집, 젊은 나, 어린 두 아들, 유치원과 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들, 셋째, 일하는 남편, 글 쓰는 나, 책 읽는 나, 화내는 나…

내게 남은 시간을 어디에 더 집중해서 써야 할지 고민이 된다.

이상이 현실이 되게 하려면 얼마나 나를 그 시간 안에 갈아 넣어야 할지 모르겠다.

친구들이 사회에서 경력을 쌓아나갈 때, 나는 아이를 키우며 몇 년 뒤의 나를 꿈꾸곤 했었다.

가장 하고 싶었던 건 아이들이 학교에 간 뒤 백팩 하나 메고 도서관으로 출근하듯 가는 거였다.

몇 년 뒤, 도서관으로의 출근이 될지, 직장으로의 출근이 될지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

그리고 어느 선택지든 나쁘지 않다고, 내게 기회와 가능성의 문을 활짝 열어두기로 했다.

이동진 평론가가 말했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하루를 성실하게 살다 보면 인생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삶은 행동하는 것이다.





매일 《명상록》을 필사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함께 적고 있습니다.

제1권~ 제4권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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