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31.
소박함과 겸손함을 지니고, 미덕도 아니고 악덕도 아닌 모든 것들에 대한 무관심으로 네 자신을 빛나게 하고, 인류를 사랑하며, 신을 따르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31 중에서
오늘자 신문을 읽다가 라이언 홀리데이의 신간이 나왔음을 알게 됐다.
그의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이번 책도 몹시 보고 싶었다.
그는 1987년생인 젊은 철학자이다.
《데일리 필로소피》도 스토아 철학을 바탕으로 한 책이었는데 이번 《절제 수업》도 그렇다.
스토아 철학을 대표하는 사람 중 한 명이 《명상록》을 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다.
매일 아침 《명상록》을 필사하는 데다 라이언 홀리데이 신간 소식을 보니 당장이라도 구매하고 하고 싶었다.
어제 한 달 가계부를 돌아보면서, 오늘 아침 일기를 쓰면서 책은 최대한 사놓은 것 위주로 먼저 읽자고 다짐했었다.
그 다짐이 무색하게 장바구니에 책을 담아 놓다니.
오늘은 남편의 월급날이자 한 달 생활비를 받는 날이다.
라이언 홀리데이가 절제는 쾌락의 완벽한 단절이 아니라 어떤 쾌락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했다.
그의 철학을 읽을 수 있는 책이라면 절제하지 않고 기꺼이 지갑을 여는 선택을 할 것이다.
삶의 주인이 되려면 절제해야 한다고 말하는 젊은 철학자의 책과 그가 현대의 ‘절제형 인간’ 표상으로 꼽는 토리 모리슨을 알게 되어 행복한 아침이다.
언제 어디에서 기쁨이 찾아올지 모른다.
이혼한 두 아이 엄마로, 생계유지 책무를 다하면서도 계속 글을 쓴 흑인 최초 노벨문학상 작가인 토리 모리슨도 떠올려본다.
새해엔 절제, 겸손, 감사, 소박함, 단순함과 같은 미덕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 보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