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34.
명성에 대하여. 명성을 얻고자 하는 자들의 생각이 어떠한지, 그들이 무엇을 구하고 무엇을 피하는지를 보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34 중에서
몇 년 전에 재밌게 봤던 영화 <나는 부정한다>를 다시 보고 있다.
홀로코스터 존재 부인론자에게 미국의 역사학자가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한다.
영국에서는 고소당한 사람이 명예훼손이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
미국의 역사학자는 합의가 아닌 진실과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고 영국으로 간다.
증거자료가 없던 그 당시, 홀로코스터가 존재했음을 법정에서 증명해 가는 실화 바탕 영화다.
히틀러를 지지하는 광신도 학자는 비뚤어진 역사관과 명예욕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역사학자는 어떤 큰일이 언젠가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하게 해내야 할 때가 오리라는 걸 예상하고 있었다.
이게 그 일임을 알고 싸우기로 했지만 과정은 쉽지 않다.
두 사람 다 한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한 사람이지만 가는 길은 정반대다.
타인에게서 오는 인정과 지지보다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사명감과 믿음이 훨씬 단단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명성, 명예와 관련하여 《절제 수업》에서 밑줄 그은 문구를 몇 개 적어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명예가 아니라 명예로운 존재가 되는 것이다.’
‘직책이 사람을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직책을 특별하게 하는 것이다.’
‘가장 훌륭한 이는 절제로써 자기 업적에 빛을 더하는 사람이지 업적 때문에 빛나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하는가, 더 나아가 우리가 어떤 존재인가 하는 점이다.’
‘경이로운 외적 성취는 알고 보면 내면의 노력에서 나온 것이다. 즉, 목표가 아니라 부산물이다.’
‘어떤 직업에서든 진정한 대가를 연구하다 보면 바로 이런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승리, 돈이나 명예 등 성공의 결과로 따라오는 것 대부분에 별 관심이 없다. 그들의 여정은 언제나 더 큰 무엇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들은 경쟁자가 아닌 자신과 싸운다.’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2023년을 되돌아보고, 2024년을 계획하는 일을 미루고만 있었다.
며칠째 다이어리에 적어 놓기만 하고 완료 체크가 되지 않고 있다.
남은 12월은 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며 지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