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12권 16.
어떤 인상이 내게 주어져서, 그 사람이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면, 그 사람이 그렇게 한 것이 잘못한 것이라고 내가 생각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12권 16 중에서
내 입장에서는 싫고 무례한 일이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그 일이 아무렇지 않은 일이다.
성향 자체가 다르기에 어쩔 수 없다 체념하면서도 어떻게 행동하는 게 좋을까 고민되었다.
상대방 입장에선 오히려 내 행동이 무례하고 기분 좋지 않을 수 있었다.
'그 사람이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면, 그 사람이 그렇게 한 것이 잘못한 것이라고 내가 생각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
복잡한 마음으로 오늘 문장을 읽는데 딩- 종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나쁜 사람은 아닌데, 분명 좋은 사람인데, 단지 성향과 성격의 다름에서 오는 이해충돌 같은데….
예전처럼 정말 화가 나고 괴로워서 견딜 수 없는 건 아니었다.
이전처럼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방어막은 구축해 놓았다.
그리고 나도 그때보다 조금은 단단해졌다.
내가 그 사람을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르기에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어떡하겠는가.
싫은 상황은 벌어졌고, 싫게만 다가오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 찾는 것은 지혜로운 어른의 조언이다.
법륜 스님이 말씀하셨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생각하면 답답한 건 상대방이 아니라 내 마음이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내가 이해하면 내 마음의 답답함이 없어진다.
상대로부터 내가 이해받지 못해서 괴로운 게 아니라 내가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괴로운 것이다.
내가 괴롭지 않으려면 이해받으려 하지 말고, 상대방을 이해하면 된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실제로도 내가 모르는 어떤 사정이 있었다.
도무지 상대방이 이해 안 될 때는 이해받으려 하지 말고 내가 이해해 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