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12권 30.
정신은 자신과 동족 관계에 있는 것들에 강한 연대의식을 느끼고서 함께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정신들 간에는 공동체적인 교제가 결코 단절되지 않는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12권 30 중에서
친구 결혼식에 갔다 왔다.
늦으면 안 된다고 아침부터 서둘렀다.
남편 지인과 가족 결혼식에만 다니다가 가까운 친구의 결혼식은 몇 년 만이다.
같은 달에 친한 친구가 둘이나 결혼하니 내 마음도 이상하다.
따로 입장했다가 둘이 함께 행진하는 모습은 결혼의 의미를 잘 보여준다.
옆에서 박수 치고 있는 남편을 슬쩍 바라봤다.
우린 서로 무엇에 콩깍지가 씌었길래 여전히 대학생 때처럼 좋을까.
결혼식이 지루한 초등 아들 둘,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는 딸 하나.
둘로 시작한 가족이 다섯이 되었다.
앞에 '어린'이 붙던 신부는 이제 리마인드 웨딩 얘기가 나올 만큼 시간이 흘렀다.
오늘 결혼한 친구도, 남편도 모두 10년도 더 된 인연이다.
서로를 알게 되기 전 시간보다 앞으로 함께할 날이 훨씬 길다.
눈물보다는 웃음이 많았던 신부답게 웃는 일이 많은 결혼생활이 되길 바라며 식장을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뒷좌석 아이들이 가운데 앉은 윤우에게 기대어 모두 잠들어 있었다.
아이 셋이 하나같이 다 예쁘다며 큭큭큭 웃었다.
결혼은 혼자에서 둘이 되는 만큼 정신적으로도 더욱 풍요로워진다.
나와 똑같을 수 없는 어른 한 명과 새로운 가정을 꾸려 나가는 것은 나의 세계가 확장되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을 품기 위해선 나도 그만큼 넓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20일 뒤 또 한 명의 친구가 새로운 삶을 맞이하기 위한 식을 올린다.
하나에서 둘이 되어가는 그 길에 축복을 가득 담아 보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