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으로 가는 스트레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12권 31.

by 안현진

너는 무엇을 원하는가. 언제까지나 계속해서 살고 싶은가. 느낌과 욕망을 계속해서 잃고 싶지 않은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생각하고 싶은가. 이런 것들 중에서 어느 것을 원하는가.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다 네게는 하나같이 쓸데없고 하찮은 것으로 생각된다면, 네게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목표, 즉 이성을 따르고 신을 따르는 길로 나아가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12권 31 중에서



알람이 여러 차례 울렸다.

그때마다 급하게 끄고 자기를 반복했다.

다음 알람이 울리기 전과 이전에 울렸다 멈춘 알람이 다시 울리면서 두 시간 넘게 시달렸다.

그 짧은 시간에도 꿈을 꾸었다.

일어나야만 하는 시간이 되어서야 겨우 몸을 일으켰다.

요 며칠 새벽에 혼자 깨어 있지 못했다.

자정이 가깝거나 조금 넘으면 먼저 눕기도 하고, 아이 책 읽어주다 같이 잠들어 버리기 일쑤였다.

은서가 자면 일어나야지 했는데 쭉 자버리고, 새벽에 일어나야지 했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오늘 아침에도 이럴 거면 잠이라도 푹 잘 걸 아니면 어떻게든 일어날 걸 아쉬움이 들었다.


일주일이 빠르게 지나간다.

10월, 비슷한 시기에 수업 두 가지를 듣기 시작했다.

둘 다 재밌고 유익하다.

하지만 수업 직전까지는 긴장 상태다.

수업 들은 후에는 오늘도 잘 끝났다, 잘 들었다 하는 안도감과 머릿속은 스케줄을 짜느라 분주하다.

금요일 수업 복습은 주말까지 정리하고, 월요일엔 이 수업을 듣고, 또 한 주를 어떻게 보내고 하는 ….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잘하고 싶으면 마음에 부담이 간다.

마음의 부담은 스트레스가 된다.

이것을 잘 이겨내면 성장으로 가는 건강한 스트레스가 되고, 무너지거나 중도에 포기해 버리면 유해한 스트레스가 된다.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과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이 중간중간 든다.

그래도 포기하지만 말자고 되뇌면서 계속해 본다.

밤에 늦게 잠들거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고 하는 것도, 내 마음에 스스로 짐을 지우는 것도 모두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니 무겁더라도 잘 지나가보자.

이 길을 통과하면 한차례 더 성장할 내가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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