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1편 학이(學而) 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꾸미는 사람들 중에는 인(仁)한 이가 드물다."
-《논어》, 공자_제1편 학이(學而) 3.
월요일 저녁마다 낭독 입문반 수업을 듣는다.
수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한 주 동안 있었던 일을 돌아가며 이야기한다.
이번 주엔 60대 여성분이 한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KTX에서 30대로 보이는 여성이 전화 통화를 했는데 말을 너무 예쁘게 해서 계속 듣고 싶더라는 것이다.
말 하나하나가 그 사람을 세련돼 보이게 했다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잠깐 얘기라도 나누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그 여성이 가지고 있던 가방, 소지품들도 궁금해지고 괜스레 더 좋아 보이는 효과가 있었을 정도라 하니 '도대체 어떻게 말했길래?' 하는 물음표가 떠올랐다.
강사님이 어떤 점이 세련되게 느껴졌냐고 물었다.
말투, 발음, 내용이 모두 잘 어우러져 듣기에 좋았다고 한다.
나는 지방에 살다 보니 사투리로 인한 억양이 강한 편이다.
표준어는 강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잔잔하고 부드럽게 느껴진다.
앞에 얘기했던 분도 자신이 쓰는 사투리와 촌스러운 음색을 세련되게 바꾸고 싶어 이 강의를 신청하게 되었다고 했었다.
하지만 말투가 촌스럽다거나 사투리가 심하다는 걸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차분하고 천천히 말하는데서 오는 그분만의 매력이 있었다.
스스로 콤플렉스라고 여기는 부분이 그 사람의 매력이 되기도 했다.
사투리 억양은 단기간에 쉽게 바꿀 수 없지만 내가 하는 말은 선택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도 늘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말에 있어서는 엄하게 가르친다.
말이 곧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둘째가 말 때문에 곧잘 혼이 난다.
안 해도 될 말을 해서 기분 상하게 한다거나 이상한 말을 따라 쓰면서 스스로를 깎아내린다.
은서와 부딪히는 이유 중에 말이 관련되어 있을 때가 많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속담을 계속 얘기하면서 내가 먼저 예쁜 말을 쓰자고 한다.
드러나지 않게 가시를 숨긴 말도 있다.
묘하게 기분 나쁘다면 그 안에 상대가 숨긴 가시를 알아챈 것이다.
만약 내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상대방이 기분 상해했다면, 말을 전달하는 데 있어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
사람을 빛나게 하는 것은 아름다운 외모도 있지만, 말과 행동이 그 사람을 빛나게 하기도 한다.
인품이 드러나는 데에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