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1편 학이(學而) 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라를 다스릴 때는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고 백성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며, 씀씀이를 절약하고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며, 백성들을 동원할 경우에는 때를 가려서 해야 한다.”
-《논어》, 공자_제1편 학이(學而) 5.
“그만해 진짜. 엄마 헐크로 변하면 무섭다.”
“지금 변신해죠!”
“… ….”
1분 뒤, 윤우는 손을 들고야 말았다.
새벽에 아빠 출동 있었대, 아빠 지금 자고 있잖아, 쿵쿵거리지 마, 쉿, 얘들아, 조용, 그럴 거면 나가서 놀아, 엄마가 아까부터 계속 얘기하는데…, 너희 자꾸 엄마 어디까지 참나 시험하는 거야?!
오늘 새벽, 윤우는 분명 아팠다.
아프다고 찾아온 아이 열을 재니 38.2도였다.
목 안과 바깥, 손가락, 발가락, 겨드랑이까지 다 아프다 하는 걸 보니 몸살 같았다.
해열제 먹고 다시 잠든 아이는 말짱해져서 깨어났다.
일어나자마자 형, 동생과 장난치느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안 아프고 즐거운 것까진 좋은데 계속되는 주의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피곤한 아빠에 대한 배려가 없어 보였다.
정작 남편은 정신없이 자느라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도 못 들었나 보다.
그리고 윤우는 다시 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는데 나라를 가정으로, 백성을 아이로 바꿔도 말이 되었다.
가정 문제는 신중하게 처리하고, 아이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며, 씀씀이를 절약하고 가족을 사랑해야 하며, 아이들에게 일을 부탁할 경우에는 때를 가려서 해야 한다.
손 내린 뒤 조금 차분해졌지만 여전히 밝다.
그래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내 말에 힘이 없나, 사춘기가 되면 더 안 들을 텐데 하는 걱정도 든다.
내 가정 하나 이끌어 나가는 것도 벅찬데 회사를,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어디까지 내다보는 걸까.
한 주가 끝나고 다시 한 주가 시작되려고 한다.
앞에서 일기를 쓰던 선우가 말한다.
“다시 학교에 가는 게 좋아.”
윤우는 내일을 위해 일찍이 잠들고, 은서는 내년에 유치원 가는 것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
학생이 학교에 가는 걸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잘 크고 있다 느낀다.
그러니 종종 헐크로 변신하는 엄마나, 헐크로 변신할 엄마가 그렇게 무섭지 않은 아이들이나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 토닥여본다.
아이 셋이 버겁다 여겨지는 날엔 백성을 안쓰러이 여기고 걱정하고 살피던 왕과 제상들을 생각한다.
그럼 내가 진 왕관의 무게가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