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1편 학이(學而) 1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할까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제대로 알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논어》, 공자_제1편 학이(學而) 16.
“오빠 때문이야!”
“은서가 먼저 가져갔단 말이야!”
“형아가 먼저 했어!”
아이들이 싸울 때 서로를 탓한다.
‘누구 때문이야’라는 말을 쓰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데도 자주 튀어나오는 말이다.
아이들이 쓰는 언어에는 부모의 언어도 녹아 있기에 화들짝 놀란다.
내가 누굴 탓하듯이 말했던가, 너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말했던가….
아이들 입을 통해 내 행동을 계속 되돌아보게 된다.
누군가와 다른 성향으로 인해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적당한 거리를 둬야만 유지되는 좋은 관계가 경계가 사라져 버리니 어쩔 줄 몰랐다.
내게는 선을 넘는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라 괴로웠다.
물리적으로 멀어질 수 없으니 마음에서 멀어져 버리고 말았다.
왜 이걸 이해 못 해주지, 왜 이런 행동이 당연한 거지… 상대방 탓을 하곤 했다.
다름에서 오는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고, 그 간극이 괴로웠다면 솔직하게 말을 하거나 분명하게 선을 그었어야 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내 행동도 애매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가깝고도 좋은 사람이었기에 선 긋는 행동이 매정하게 느껴질까 어려웠다.
문제를 바깥이 아닌 내게서 찾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하지만 마냥 내 탓이라고 하기엔 억울했다.
그럼에도 화살을 내 쪽으로 돌리는 게 결과적으로 더 낫다.
누군가를 미워하는데도 큰 에너지가 쓰이기 때문에 나에게 이로울 게 없다.
티 내지 않고 조심한다고 하는 행동도 에너지로 전달이 되나 보다.
남 탓하지 말라고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우러나와야만 아이들에게 가닿을 것 같다.
남이 아닌 나를 돌아보는 일은 나뿐만 아니라 주위에도 좋은 에너지를 퍼트리는 일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