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님과 바람

《논어》, 공자_제2편 위정(爲政) 1.

by 안현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북극성은 제자리에 있고 모든 별들이 그를 받들며 따르는 것과 같다.”


-《논어》, 공자_제2편 위정(爲政) 1.



해님과 바람 이야기에서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것은 추운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이었다.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힘에 의한 강요나 위협보다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다.

아이들을 대할 때도 그렇다.

화를 내고 무섭게 해서 행동 변화를 일으키는 것과 부드럽게 말하고 온화하게 기다려 줄 때 서로가 느끼는 것이 다르다.

대개 부드럽게 시작했다가 안 돼서 버럭으로 가지만 그 차이는 나도 느낀다.


감정을 받아들이는 게 아들보다 빠른 딸은 조금만 말투에 짜증이 실려도 알아차린다.

“예쁘게 말해야지!”, “왜 그렇게 말해!”, “나한테는 오빠처럼 말 안 해주구…." 하며 흐느낀다.

말에 바로바로 영향을 받는 딸을 보면서 아차 싶어 곧바로 사과한다.

엄마가 폭발하는 지점이 어딘지 그 선을 시험해 보는 아들과 다르게 딸은 그런 일이 잘 없다.

오히려 딸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조금 감정이 실렸나? 강압적으로 말했나? 더 부드럽게 말해야지.’ 그때그때 피드백받고 자기반성을 한다.


아이에게 화내는 순간의 나를 보면 인내심이 없고 조급하다.

부드러움의 효과가 작용하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힘에 의해서 빠르게 행동 변화를 일으키려는 것이다.

부엌에서 정리하며 딸과 이런저런 말을 주고받고 있었다.

신나서 종알종알하던 딸이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

“내 꿈은… 엄마야!”

깜짝 놀라서 왜 그렇냐고 물으니 몰라, 그냥 하다가 “엄마가 좋아서~”라고 말했다.

별 뜻 없이 한 말인 것 같았지만 내게는 여러 생각이 드는 한 마디였다.


엄마 아빠를 보고, 닮아가는 아이들이 있다.

지나가는 말일지라도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따스한 해님 같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

때때로 바람도 필요하겠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은 따뜻함이 바탕이 되었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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