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2편 위정(爲政) 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들을 정치로 인도하고 형벌로 다스리면, 백성들은 형벌을 면하고도 부끄러워함이 없다. 그러나 덕으로 인도하고 예로써 다스리면, 백성들은 부끄러워할 줄도 알고 또한 잘못을 바로잡게 된다.”
-《논어》, 공자_제2편 위정(爲政) 3.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데?!”
3일 밤, 서울에서 돌아온 남편이 말했다.
아빠를 보려고 늦게까지 안 자고 있던 아이들이 아빠에게 달려들었다.
웃으며 안아주고는 금세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비상계엄 이란 말이 현시대에 나올 말이던가.
나는 곧바로 가짜 뉴스 아니냐고 되물었다.
서울 시내에 나타난 계엄군, 폐쇄된 국회, 시민들의 시위, 화장기 없이 방송에서 속보를 전하는 기자, 생중계로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 등 상황이 심각했다.
계엄이 선포된 지 약 2시간 30분 만에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오늘 아침 신문 1면에는 야당 6당이 국회에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제출하는 모습이 실렸다.
8년 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던 날 소아과에 있었다.
예방접종 때문이었는지, 아이가 아파서였는지 모르겠지만 남편과 대기실에서 담담하게 티브이를 보던 기억만은 생생하다.
역사는 반복된다더니 21세기에도 여전히 전쟁은 일어나고, 지나간 역사 속 일이라 여겼던 비상계엄 선포를 보는 날도 온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누굴 위해 존재하는가.
그 자리가 무엇이기에 되고 싶어 하고, 무엇을 지키기 위해 군사까지 움직이는 걸까.
군대에 보낼 아들이 둘 있는 엄마로서, 세 아이 엄마로서,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국민으로서 마음이 무거웠다.
힘으로 억압하는 시대와 힘에 굴복당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멀지 않은 역사 속 슬픔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