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2편 위정(爲政) 6.
맹무백이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는 오직 그 자식이 병날까 그것만 근심하신다.”
-《논어》, 공자_제2편 위정(爲政) 6.
차가운 바람에 몸이 움츠러든다.
손이 거칠어지고, 얼굴이 바짝바짝 조인다.
어느새 가을은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가버렸다.
송년회 겸 결혼식 뒷얘기도 할 겸 만나려고 했던 모임이 취소되었다.
친구 한 명이 주차장 방지턱에 걸려 넘어지면서 목발을 짚게 된 것이다.
건강이 우선이니 우리 모임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또 다른 친구는 며칠 전 고등학교 친구가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나 슬퍼했다.
병문안 오라는 연락을 받고도 못 가본 것이 마음을 더 무겁게 하는 것 같았다.
심각한 병인 줄 모르기도 했고, 친구도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다니고 있을 때였다.
내 친구는 아니지만 그 얘길 듣는 나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여든이 넘어도 정정하시던 할머니가 이렇게 추운 겨울날 쓰러지셨다.
뇌출혈로 한 번 쓰러지시고는 계속 병원에 누워 계시다가 세 달 만에 돌아가셨다.
첫째를 낳았던 해 겨울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추운 날이면 할머니 생각이 난다.
두 아들은 오늘, 외투도 아니고 조끼만 걸친 채 야외활동을 했다.
춥다고 잠바를 입으라 해도 갑갑하다며 뛰쳐나간다.
공 차고 놀이터에서 놀다가 친정에 들러 순대, 피자, 치킨을 먹고 돌아왔다.
부모님 모두 건강하시고, 나도 아이들도 남편도 모두 건강하니 이게 효도고 큰 행복이구나 싶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생각한다.
가족 모두 이번 계절도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기를, 오래도록 건강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