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2편 위정(爲政) 8.
자하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항상 밝은 얼굴로 부모를 대하는 일이 어렵다. 일이 있을 때는 아랫사람이 그 수고로움을 대신하고, 술이나 음식이 있을 때는 윗사람이 먼저 드시게 하는 것을 가지고 효도라고 할 수 있겠느냐?”
-《논어》, 공자_제2편 위정(爲政) 8.
저녁에 아이들과 영화 한 편을 봤다.
작년에 보고 싶었던 <퍼피 구조대:더 마이티 무비>를 올해가 가기 전에 보게 되었다.
이번 편은 하늘을 나는 강아지 스카이가 주인공이었다.
영화가 끝난 후 은서는 스카이가 되고 싶다고 했다.
침대 위를 방방 뛰기도 하고, 계속해서 말한다.
“엄마도… 어렸을 때 세일러문이 되고 싶었어.”
“뭐어? 누구야?”
“달의 요정이야.”
“???”
‘엄마가 무슨 말 하는 거지?’ 하는 은서 표정과 옆에서 세일러문이 누구냐, 그게 왜 되고 싶었느냐고 묻는 아들들을 보며 푸하하하 웃었다.
하늘을 날고 싶었던 아이는 금세 눈물을 뚝뚝 흘리며 온다.
오빠 방에 놔둔 장난감을 오빠가 정리했다고 서럽게 우는데 토닥이면서 웃음을 꾹 참았다.
키는 작고 배는 볼록하고 할 말은 다 하는 조그만 아이가 무얼 하든 귀여워 자꾸 웃게 된다.
꽈악 껴안으며 “은서는 크지 마라~ 천천히 커라~”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나도 어릴 때 부모님께 이런 존재였겠지….’ 생각하면 감사하고도 죄송하다.
‘평생 효도는 어릴 때 다한다’ 같은 옛말에 점점 공감되는 걸 보니 아이들은 자라고 나는 나이 들어간다는 게 실감된다.
남편은 아이들이 좋고, 아이들로 북적이는 집이 좋다고 한다.
언젠가는 우리의 첫 시작처럼 다시 둘만 남게 될 날이 온다.
살면서 자식 때문에 속상한 일도 생기겠지만, 존재 자체로 웃음을 주던 이 시기를 떠올리면 사르르 녹을 것 같다.
침묵 게임을 할 정도로 장난치고 깔깔대며 웃는 이 시간이 눈물 날 만큼 그리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