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2편 위정(爲政) 1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그릇처럼 한 가지 기능에만 한정된 사람이 아니다."
-《논어》, 공자_제2편 위정(爲政) 12.
여러 가지를 동시에 잘 못한다.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편이다.
이것저것 일을 벌이다 감당하지 못하면 일시적으로 다 놓아버린다.
연년생인 아들이 한창 어릴 때 자기 계발 욕구에 목말라하던 때가 그랬고, 육아와 글쓰기에 체력 분배를 못해 한껏 예민해져 있을 때가 그랬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하며 내려놓지 않기 위해 과부하에 걸리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한다.
좋아하는 작가의 강연을 들으러 가는 것도 긴장된다.
내가 강연하는 것도 아닌데 왜 떨리는 걸까.
온라인 수업도 마찬가지다.
참여는 하지만 내가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아닌데 시간이 다가오면 왜 이렇게 긴장되고 불편한 마음이 드는 걸까.
하지만 그 불편함을 넘어서면 언제나 ‘하길 잘했어, 피하지 않길 잘했어.’ 하는 뿌듯함이 찾아온다.
익숙한 편안함 안에 머무르기만 하면 우물 안 개구리밖에 되지 않는다.
변화가 일어나려면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한다.
공자님은 "군자는 그릇처럼 한 가지 기능에만 한정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군자'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이라고 나온다.
덕과 학식을 갖춘 사람도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끊임없는 자기 수련을 통해 이루어낸 모습일 것이다.
사람은 그릇처럼 형체가 정해진 존재가 아니다.
얼마든지 원하는 모양으로 빚어낼 수 있지만 그 과정이 어렵고 쉽지 않기에 포기할 때가 많다.
나는 나를, 내 인생을 어떻게 빚어가고 싶을까.
이 질문 안에 이미 변화가 담겨 있다.
익숙한 편안함을 버리는 불편함을 등지고는 변화할 수 없다.
더 나은 나를 위한 발걸음이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이유다.
그러므로 나는 내 속도대로 천천히, 앞으로 한 발짝씩 내디디며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