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2편 위정(爲政) 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알면 스승이 될 만하다.”
-《논어》, 공자_제2편 위정(爲政) 11.
배탈이 났는지 저녁에 배가 아프고 어지러웠다.
따뜻한 장판에 누워 있다가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9시 30분이다.
잠결에 은서가 윤우랑 투닥거리는 소리는 들었었는데 어느새 제 자리에서 자고 있었다.
거실로 나오니 선우, 윤우는 나란히 앉아 수학 문제를 풀고 로봇과학을 만들고 있었다.
할 일도 다 하고, TV도 2개만 보고, 배고파서 밥도 더 먹었다고 한다.
저녁으로 먹은 떡국이 너무 맛있었다고 하면서도 금세 소화가 됐었나 보다.
뭐가 먹고 싶냐는 말에 윤우가 숭늉이라 말했다.
밥솥 기능으로 숭늉을 만들어 한 그릇씩 주었다.
저녁을 건너뛴 나도 배가 고파 배홍동을 먹었다.
뜨거운 숭늉이 식기를 기다리며 수학을 풀던 선우가 대뜸 말한다.
“우린 어떻게 엄마, 아빠 같은 부모님한테서 태어났을까.”
바로 앞에서 비빔면을 먹고 있던 내가 “왜?” 물었다.
“폰도 안 사주고… 좋은 교육을 시켜주는 거 같아서 행운인 거 같애.”
2학년 때까지는 자기만 핸드폰 없다고, 나도 갖고 싶다는 얘기를 종종 했던 선우였다.
스마트폰만큼은 절대 타협이 없다는 걸 깨달았는지 이제는 더 얘기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없는 게 낫다는 말을 한다.
“엄마, 아빠는 너무 잘 가르쳐 주는 거 같애.”
숭늉을 다 먹고 일기를 쓰던 윤우도 갑자기 말한다.
“왜? 뭐가?” 묻는 말에 조곤조곤 답한다.
“이렇게 하면 돼, 이렇게 하면 안 돼. 어떤 말은 어떤 거야. 이런 거도 말해주고~”
평소에 말과 행동에 주의를 많이 받는 윤우다.
그걸 마음 상해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서라는 걸 느끼고 있는 마음이 전해졌다.
두 아이의 엄마일 수 있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주어서 정작 고마운 건 나다.
아이들과 있으면 과학, 수학, 영어, 종교, 인체 등 여러 분야에서 ‘그러게, 왜 그럴까?’ 하는 질문이 끝이 없다.
막히기 일쑤다.
지식적인 부분에서 뿐만 아니라 사람 됨됨이에 있어서도 배우고 나아져야겠다고 느끼게 만든다.
아이들이 곧 나의 스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