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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서의 비밀

《논어》, 공자_제2편 위정(爲政) 13.

by 안현진

자공이 군자에 대해서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란 말보다 앞서 행동을 하고, 그 다음에 그에 따라 말을 한다.”


-《논어》, 공자_제2편 위정(爲政) 13.



신문에서 노벨문학상 작가 오르한 파무크의 인터뷰를 봤다.

14년간 손바닥만 한 몰스킨 공책에 쓴 그림일기가 《먼 산의 기억》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그는 틈새 시간을 놓치지 않고 쓰며 '바늘로 우물파기'라는 글쓰기 정신으로 명성이 높다.

노벨문학상을 받던 해에 쓰고 있던 소설이 튀르키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설일 만큼 간극을 두지 않고 계속 쓴다.

지금도 매일 8~10시간씩 책상에 앉아 글을 쓴다는 글에서는 잠시 멈추었다.

기사에 쓰인 글에 의하면 그는 작가로서의 비밀에 대해 "집요함, 상상력, 자아비판, 장황하게 쓰지 않고 줄이기, 그리고 제 아내, 친구들에게 그때까지 쓴 것들을 보여 주고 그들의 생각을 듣는 것, 다시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 자신을 믿고 공책과 홀로 남으라고,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말고 부끄럽더라도 계속 쓰라고 말하는 작가의 인터뷰에 많은 생각이 오갔다.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그는 상을 받기 전에도 받은 후에도 그저 쓰는 사람으로 살아오고 있다.


“군자란 말보다 앞서 행동을 하고, 그 다음에 그에 따라 말을 한다.”라는 문장이 오늘 읽은 오르한 파무크의 인터뷰와 맞닿아있다.

매일 10시간씩 글을 쓰고, 14년간 써온 그림일기는 현재진행형인 행동이다.

이 글을 읽고 느낀 감정을 잊지 않고 싶어서 두 가지 행동을 했다.

일시적인 행동으로 그치지 않고 생활에서 꾸준히 실천한 뒤 말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스크랩해 둔 작가의 기사가 스탠드 불빛 아래에서 은은하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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