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엄마의 이야기_4월 9일 이야기>
“내일은 토요일이니까 유치원에 안 가. 더 놀다 자도 돼.”
“주말이야?! 그럼 할머니 집 가자!”
“며칠 전에 갔다 왔잖아~”
“오오옹. 엄마가 주말에 할머니 집 간다고 했잖아~~”
“그건 다음번 주말을 얘기한 거야.”
“오오옹. 또 가고 싶은데..”
있는 내내 밖에서 뛰어놀고 숨바꼭질하더니 또 가고 싶은 모양이다.
오오옹에 아쉬움이 가득 담겼다.
내게 할아버지, 할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것은 시골집이다.
주말이면 아빠는 온 가족을 태우고 시골 할머니 댁으로 갔다. 나와 동생은 논밭을 따라다니며 심심하지만 재밌게 시간을 보냈었다.
어릴 적 시골에서 보냈던 이 시간들이 유년 시절을 행복하게 기억되게 만든다.
결혼을 하고 나서야 ‘엄마는 참 싫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만.
남편은 할머니, 외할머니 모두 살아계신다.
“아이구 우리 종손~~”
“우리 데름이 왔나~~ 고 녀석 많이 컸네!”
“아이구 못났다 못났다~”
“애 키운다고 네가 고생이 많다~”
한 번씩 시골에 계신 시할머니를 찾아뵈면 반갑게 맞아주신다.
도련님의 사투리인 데름이라고 아이들을 부르고 예쁘다는 말을 일부러 못났다고 말하며 애정을 표한다.
명절과 제사 때 조금이라도 일손을 거들려 치면 못하게 하신다.
“네는 할 거 없다~ 나가지 말고 애 보래이.”
나는 그게 손자며느리에 대한 애정임을 안다.
종손인 남편에 대한 무조건적인 할머니의 사랑을 보고 있으면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난다.
추웠던 겨울, 갑작스레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고 몇 달 못 버티고 돌아가셨다.
할머니 댁으로 전화를 걸면 처음엔 무뚝뚝한 목소리로 받는다.
“여보시요.”
“할머니~ 저 현진인데요~ 잘 계세요?”
“오! 우리 핸진이가!”
손녀 목소리에 갑자기 하이톤이 된다. 전화기 너머로 반가움이 물씬 느껴진다. 그런 할머니가 그립다.
아직도 그 목소리가 할머니를 떠올릴 때마다 머릿속에 맴돈다.
"엄마~ 할머니 새집 왕 할머니 집 같다!"
아이들에게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건 무엇이 될까.
오늘 오후 시골 할머니 댁에 가기로 했는데 못 갔다.
저녁을 먹고 나니 다들 피곤이 몰려왔다.
아침부터 자전거 타고 온 남편이 먼저 침대에 쓰러져 버렸다.
내일은 꼭 찾아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