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4편 리인(里仁) 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하지 못한 사람은 오랜동안 곤궁하게 지내지도 못하고 오래도록 안락하게 지내지도 못한다. 인한 사람은 인을 편안히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인을 이롭게 여긴다.”
-《논어》, 공자_제4편 리인(里仁) 2.
밤사이 비가 온 후 기온이 뚝 떨어졌다.
바람이 차다.
옷을 껴입었는데도 춥다.
두터운 외투를 입고 잔뜩 웅크린 채 사람들이 지나간다.
코가 빨갛고 손은 양주머니에 꼭꼭 들어가 있다.
떡을 사고 되돌아가는 발걸음이 바쁘다.
해가 갈수록 명절 일손 돕기가 수월해진다.
밀려오는 손님들로 정신없을 때에는 울고 싶어질 만큼 동동거렸었다.
밑에는 밑에 대로 떡 만들고 포장하느라 위에는 위에 대로 판매하고 양해 구하느라 바빴다.
일을 돕는 사람이 훨씬 많았는데도 그랬다.
코로나 이후부터 였을까.
예전처럼 떡을 주문해서 사 가는 양도, 나눠 먹으려고 사 가는 양도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어머님, 아버님도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고 예전처럼은 힘에 부쳐서 못하겠다고 하신다.
명절이 예전처럼 붐비지는 않지만 그래도 집에서 나눠 먹을 거라고 한 팩씩, 한 팩씩 사 가는 모습에서 정다움이 느껴진다.
손에 핫팩을 꼭 쥔 채 그런 생각을 했다.
명절 풍경은 변해가도 사람들 마음속에는 여전히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