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4편 리인(里仁) 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도(道)를 알게 된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논어》, 공자_제4편 리인(里仁) 8.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배우는 게 많아졌다.
경제신문을 혼자서 볼 때는 딱딱하고 어려웠다.
어린이 신문과 병행해서 보고, 신문 수업을 진행하며 관련 내용을 공부하고 알아가니 그제야 경제 신문에서 말하는 내용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1월 신문 수업 주제는 CES 2025였다.
AI(인공지능)가 핵심 내용이었는데 그전까지는 AI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가지지도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이젠 AI라는 단어만 나와도 눈을 반짝이며 보게 된다.
《논어》 필사를 시작하던 즈음 집에 있던 '서울대 선정 인문학 고전 50선' 시리즈인 만화로 된 《논어》를 읽었다.
《논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였는데 다 보지 못하고 꽂아두었다.
재미는 있었지만 그 당시 크게 와닿지 않았다.
자꾸 우선순위에서 밀리다가 다시 책꽂이로 돌아간 것이다.
오늘 문장을 보니 '이렇게 유명한 문장이라면 그 책에도 나오겠는데?' 싶어 오랜만에 책을 펼쳐보았다.
역시나 이 문장을 콕 집어 한 장 분량으로 나와있었다.
"아침에 도(道)를 알게 된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라고 말할 만큼 공자는 배움을 사랑했다.
도(道)는 사람으로서의 바른길, 세상의 이치, 진리를 가리킨다.
아무리 어질고 지혜롭고 굳세고 믿음, 정직, 용기가 있다 하더라도 이것에 배움을 좋아하는 것이 없다면 결국 해가 된다고 한다.
짧지만 도(道)와 문장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 내용을 찾느라 넘겨보며 읽어본 내용들이 저번과 다르게 다가왔다.
어? 이거 내가 필사했던 내용이네? 아, 이게 이런 뜻이었구나, 인(仁)이 어려웠는데 이 책 한 번 찾아볼걸, 어려운 내용을 이렇게 쉽게 설명해 주네? …….
《논어》 필사를 시작하던 때와 다르게 보이는 것들이 신기했다.
이제 겨우 20편 중 4편을 쓰고 있지만 《논어》의 문장들이 하루하루 내게 어떻게 쌓여갈지 기대된다.
진리는 말의 형태만 다를 뿐 그 안에 담긴 뜻은 같다.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명상록》에 이어 《논어》를 필사해 오면서 느낀다.
고전 속 문장과 일상의 나를 글로 연결하는 하루 일과는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는 작은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