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4편 리인(里仁) 1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천하에서,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는 것도 없고, 절대로 안 된다는 것도 없으며, 오직 의로움만을 따를 뿐이다."
-《논어》, 공자_제4편 리인(里仁) 10.
《명상록》 필사를 마치며 필사하는 동안 일어난 변화로 다섯 가지를 썼다.
그중 세 번째에 ‘판단을 중지하는 힘이 필요함을 느꼈다’라고 썼다.
‘어떤 일이 일어나기에 앞서 미리 걱정하는 것, 이럴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하는 일 멈추기.
일이 일어난 후에 그 일을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것이며 그것을 조절하는 힘이 내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생각과 오늘 문장이 연결된다.
공자님은 ‘군자는 미리 어떤 판단을 결정하고 그것만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오직 의로움이라는 기준에 비추어 그 상황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판단을 미루는 것은 글쓰기와 삶에도 적용된다.
매일 새로운 문장을 마주하고 내 생각을 풀어나간다.
핵심 키워드는 생각하지만 필사 글에 있어서만큼은 쓰면서 주제를 찾아나간다.
무엇을 쓸지 모르기 때문에 나도 내가 쓸 글이 궁금하다.
일단 쓰는 것이 중요하다.
쓰다 보면 끝을 맺게 된다.
그 끝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글이 나오기도 하고 미처 몰랐던 내 감정을 깨닫기도 한다.
쓰면서 글의 주제를 찾아나간 것처럼 삶에서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동이라는 점을 찍으며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길에 다다르는 선을 그어간다.
선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
미리 걱정하고 짐작하고 판단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나아가기.
《명상록》에 이어 《논어》에서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