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4편 리인(里仁) 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덕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편히 머물 곳을 생각하고, 군자는 법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혜택 받기를 생각한다."
-《논어》, 공자_제4편 리인(里仁) 11.
변화와 성장, 알을 깨고 나오려고 시도한 해.
2025년 끝 무렵, 한 해를 돌아보면 이럴 것 같다.
모든 게 처음이라 긴장한 채 보내는 하루가 많다.
이 긴장감은 어디서부터 오는 걸까.
평소 내가 하지 않던 일의 낯섦과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리라.
긴장한 시간이 지나면 뭘 그렇게까지 마음 졸이고 준비했을까 싶지만 다가올 시간도 똑같이 할 거라는 걸 안다.
시간만 지난다고 익숙하고 편해지는 건 아니다.
그 과정 안에 내가 어떤 시간을 녹여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와 성취감을 맛본다.
<검은 수녀들>에서 "내가 어떻게 도망쳐왔는데…." 말하는 미카엘라 수녀(전여빈)에게 유니아 수녀(송혜교)는 피하지 말고 직시하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용기를 얻고 싶어서 <행복을 찾아서>를 다시 봤다.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만의 행복을 쟁취해 낸다.
"내 인생에서 이 작은 부분이 행복이다."라고 말하는 마지막 모습은 '그래, 나도 할 수 있어!' 하는 힘을 주었다.
처음에 두 인물은 두려움과 걱정으로 가득했다.
외면하고자 했던 두려움을 끝까지 마주해 이겨낸 미카엘라 수녀와 자신의 노력으로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간 크리스 가드너의 엔딩은 웃음이었다.
낯선 일이 익숙해질 때까지, 편안하지 않은 마음이 편안해질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편안하지 않은 시간을 견디는 법은 편안해질 때까지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웃고 있을 내 모습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