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5편 공야장(公冶長) 1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평중은 사람들과의 교제를 잘하였으니, 사귄 지 오래되어도 변함없이 공경스러웠다.”
-《논어》, 공자_제5편 공야장(公冶長) 16.
주말 저녁 이틀 동안 외식을 했다.
토요일은 고깃집, 일요일은 감자탕 집이었다.
고깃집은 대기를 할 만큼 사람이 많았고, 감자탕 집은 놀이방이 있는 곳이라 아이들로 정신없었다.
두 곳 모두 5인 가족이 5만 원 아래로 외식할 수 있는 곳이라 가끔 찾는다.
힘들 정도로까지 먹지 않는데 이번 주말에는 둘 다 그랬다.
배가 부른 것을 넘어 약간 얹힌 것 같기도 하고, 내 몸이 음식으로 가득 찬 것 같아 좋지 않았다.
먹을 땐 맛있게 먹었는데 멈춰야 할 때를 약간 넘어섰더니 이런 상태가 되었다.
본능적으로 몸을 계속 움직이고 싶었다.
토요일 밤에는 정리하면서 몇 번이나 분리수거장을 오갔다.
일요일 밤에는 남편과 아이들은 조금 있다가 차 타고 오기로 하고 나는 먼저 걸어서 서점에 가기로 했다.
왜 먹는 걸 못 멈췄을까… 왜 이렇게 먹는 것에 욕심부렸을까… 하면서 걸었다.
지난번 서점에서 책을 많이 사 오기도 했고, 온라인으로 주문한 책도 있고, 여전히 읽을 책들은 많은데 또 가고 싶었다.
과식한 몸을 나무라며 정신적 위안이라도 받고 싶었던 것일까.
지난주 실내 자전거를 두 번 탔었다.
고작 두 번인데도 잘했다 칭찬받고, 운동하면 몸에서 먹는 게 당긴다는 위로를 받다니.
다정하게 말해주는 남편에게 고마우면서도 얼마나 오래 내 몸을 방치했나 싶어 스스로에게 미안했다.
가장 오래된 관계를 유지하며 사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건강하기 위해서, 아프지 않기 위해서,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살을 빼기 위해서… 와 같은 이유도 있지만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운동한다'라고 생각하니 실내 자전거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귀찮다는 이유로 챙겨 먹지 않던 영양제도 스스로 꺼내 먹는다.
나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과도 오랫동안 건강한 몸과 정신을 공유하며 살고 싶다.
그러니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 생각하며 자전거 위에 오른다.
욕심내지 말고 조금씩 그러나 꾸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