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2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세 사람이 길을 걸어간다면, 그 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그들에게서 좋은 점은 가리어 본받고, 그들의 좋지 않은 점으로는 나 자신을 바로잡는 것이다.”
-《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21.
세 명의 아이가 다 다르다.
외모, 성격, 취향 모두 다르다.
첫째는 정리 정돈 잘하고 해야 할 일은 스스로 잘 챙긴다.
빨래, 설거지, 밥, 요리 등 집안일도 먼저 배우려 하고 해 본다.
빨래가 쌓여 있으면 개어 놓기도 한다.
선물을 줬을 때 기뻐하는 모습, 도와주는 데서 오는 기쁨을 안다.
공부도 학교생활도 잘해나가서 그저 믿음직스럽다.
배우는데 거리낌이 없고 적극적이다.
알아서 잘하는 아이는 첫째를 두고 하는 말 같다.
둘째는 애교가 얼마나 많은지 상남자의 모습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예쁨을 많이 받는다.
친정엄마 말에 의하면 미워할 수 없는 아이라고, 사랑받을 행동을 한다고 했다.
친구를 좋아하는 만큼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은 것 같다.
축구하면서 형들 하고도 곧잘 어울려 나는 여기저기서 윤우 엄마로 더 많이 불린다.
막내는 다 알아듣고 말한다.
두 오빠 덕분도 크겠지만 말도 빨랐고, 제 나이 보다 더 큰아이 같다.
오빠들에게 밀리지 않을 만큼 자기주장도 하고, 똑 부러지게 말한다.
예쁘고 귀여운 걸 좋아하고, 딸은 이렇게 아들과 다르구나 느낄 때가 많다.
언니가 있었다면 조금 다르게 컸을지도 모르겠지만 막내는 오빠들 틈에서 씩씩하고 다부진 아이로 커가고 있다.
며칠 전 부모님과 함께 고깃집에 갔었다.
그때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우리 고기 먹고 있다고 금방 끊었다.
처남이면 장모님 좀 바꿔드리지 말하기에 동생은 나보다 더 자주 엄마한테 전화한다고 했다.
남편이 선우, 윤우, 은서가 나랑 동생만큼만 우애 있게 자라면 좋겠다고 했다.
그때 엄마가 한 말이 뭉클했다.
그런 걱정 말라고, 더 잘 지낼 거라고, 우리처럼 애들한테 잘하는 부모도 없다고, 나는 그렇게도 못 키웠었다 말했다.
내게는 부족하다 여겼던 부분을 세 아이는 고루 갖춘 채 자라고 있다.
세 아이를 볼 때마다 어릴 적 내가 떠오른다.
지금도 옆에서 셋이 포개져 햄버거 놀이를 하고 있다.
그러다 다투기도 하고 다시 웃고 논다.
물론 부족한 점도 있지만 좋은 점이 훨씬 많은 아이들이다.
첫째에게서는 묵묵히 할 일을 해내는 태도를, 둘째에게서는 사랑받는 법을, 막내에게서는 자기 목소리를 내는 용기를 배운다.
세 아이와 함께 매일 배우고 자란다.
공자의 말처럼, 나의 길 위에는 늘 세 명의 스승이 나란히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