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과 지켜야 할 것 사이

《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22.

by 안현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나에게 덕을 부여해 주셨는데, 환퇴가 나를 어찌하겠는가?”


-《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22.



요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서서히 빠져들고 있다.

힘든데 갈수록 재밌다.

저녁이면 다음 날 수업이 기대되고, 틈날 때마다 요가 영상을 찾아본다.

그런데 수업을 준비하면서도 ‘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미세하게 우선순위가 뒤바뀌려는 위험이 감지됐다.

조금 무서워지기도 했다.

둘 다 좋아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일이지만 일과 취미 중 중심을 둬야 하는 부분은 일이다.


“하늘이 나에게 덕을 부여해 주셨는데, 환퇴가 나를 어찌하겠는가?”

환퇴는 공자를 죽이려 했던 인물이다.

요즘의 내게 환퇴는 외부에서 오는 위협보다 내 안에서 우선순위를 바꾸려는 나 자신인지도 모른다.


요가는 나에게 쉼을 주고, 수업은 나에게 의미를 준다.

수업을 잘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에서 요가를 시작했다.

주객이 전도되는 건 어느 날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시작된다.

내가 선택한 길을 다시 정렬한다.

현재 내게 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에 마음을 옮겨 둔다.


선물같이 찾아온 요가 덕분에 즐겁고 행복하다.

그리고 그 덕분에 내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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