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8편 태백(泰伯) 1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울 때는 능력이 미치지 못할까 안타까워해야 하며, 나아가 이미 배운 것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해야 한다."
-《논어》, 공자_제8편 태백(泰伯) 17.
다들 일어서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원장님이 내 매트 위에 블럭 두 개를 올렸다.
설명을 시작하더니 왼쪽 발을 블럭 위에 올리고 오른쪽 발은 옆으로 쭉 뻗으라고 했다.
'응? 나? 아니 왜….' 하는 생각도 잠시, 다리 찢기를 하지도 못하는 내가 잘 찢는 사람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시범 보이고 있었다.
두 팔꿈치는 바닥에 두라고 했다.
하라는 대로는 했지만 고개를 못 들었다.
원장님이 왔을 때부터 벙쪄서 두리번거리던 나와 아픈데도 끙 소리 한 번 못 내는 나를 주위에서 웃으며 한 마디씩 했다.
"아프면 아프다고 하란 말이야~"
"어째 소리 한 번 안내 그래~"
바로 옆자리에 바닥에 붙듯이 쫘악 내려가는 사람도 있었는데… 원장님의 생각이 무엇이었는지 모르지만 아픈 것은 물론, 나도 다리 찢기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큼은 엄청 들었었다.
"현진! 이제 올라가야지~!"
물구나무서기가 그날의 마지막 자세였다.
올라가려고 낑낑거리는 나를 보고 원장님이 말씀하셨다.
조금씩 연습하고 있었는데 그 조금씩도 어느 순간 안 하고 있었다.
연습 안 한 티가 이렇게 난다.
물구나무서기, 다리 찢기.
이 두 가지는 평생 못할 줄 알았는데 요가에서는 기본 동작이었다.
이걸 해야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어서 꼭 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자세가 되었다.
다리가 아파서 어기적 어기적 들어왔다.
잘 갔다 왔냐는 남편 물음에 시무룩하게 말했다.
"나도 다리 찢기랑 물구나무서기 하고 싶은데…."
"연습을 해야지. 연습하면 되겠지."
말하며 웃는다.
그래, 연습. 연습도 안 해 놓고 안 되던 것을 단기간에 하려면 되나. 계속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되겠지.
배경화면을 바꿨다.
잠금 화면은 물구나무서기가 돼야 손으로 설 수 있는 핀차 마유라, 홈 화면은 완전한 다리 찢기를 갈망하며 하누만 아사나로 해두었다.
매일 수시로 보면서 이 자세를 하고 있을 나를 이미지화하기 위함이다.
요가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무리되지 않는 선까지 가되 아주 조금씩만 더 나아가자.
시계 보려고 터치했다가 본 사진에 마음이 비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