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8편 태백(泰伯) 1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위대하도다! 순임금과 우임금께서는 천하를 가지시고도, 거기에 사사로이 관여치 않으셨노라!”
-《논어》, 공자_제8편 태백(泰伯) 18.
일이 잘 풀리는 날이 있으면 잘 안 풀리는 날도 있다.
요가도 그렇다.
잘 되던 동작도 안 될 때가 있다.
오늘은 몸을 풀 때부터 평소와 조금 달랐다.
왼쪽 햄스트링이 팽팽하게 잡아당겨서 도무지 무릎이 쫘악 펴지지가 않고, 등이 말리고, 아프던 날들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었다.
다리 찢기도 오른쪽만 되는 반쪽자리였다.
일어서서 두 다리를 쭉 펴고 앞으로 숙이는 우타나사나를 하는데, ‘어랏, 더 내려가지네? 왼쪽이 많이 풀렸구나!’ 반가웠다.
왼쪽 다리를 펴고 하는 여러 동작에서도 그 반가움을 만나다가 대망의 하누만 아사나가 왔다!
왼쪽은 안되니까 처음에는 블럭 두 개를 양쪽에 두고 시작했다.
무릎이 더 펴지고 골반이 바닥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았다.
원장님이 세운 블럭을 넓게 눕히고 거기에 팔꿈치를 대라고 했다.
팔꿈치만 대보자는 마음으로 끙끙거렸다.
팔을 내리니 다리도 내려가면서 골반이 바닥에 닿았다.
안 되던 아사나(자세)가 어느 날 선물처럼 찾아온다더니 그 표현이 딱 맞았다.
그렇게 하고 싶었던 하누만 아사나였는데, 왼쪽 다리가 내려가다니…!
오른쪽은 손을 올려보기도 하고, 더 깊이 숙여보기도 하면서 한층 더 나아갔다.
요가가 끝난 후, 왼쪽 햄스트링이 전처럼 팽팽하게 당겨지면서 아프다.
달라진 것은 내 몸에 대해 갖는 고마움, 기특함, 대견함과 같은 마음이다.
‘고마워, 너무 고마워. 그동안 많이 아팠는데 회복해 줘서 고마워. 오늘 하누만이 되는 기쁨을 안겨줘서 고마워. 지금 아픈 거 집에 가서 많이 많이 풀어줄게!’
이렇게 기뻐하다가 월요일 상심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고, 평소보다 잘 안 되는 날이 될 수도 있지만 그 또한 받아들이자고 생각한다.
어제 남동생과 긴 통화를 했다.
3개월 뒤 우리에게 생긴 변화를 나눠보자고 했었는데 그로부터 벌써 3개월이 흘렀다.
나는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동생은 아주 큰 변화가 있다고 한다.
내가 부정적인 마음이 없어지고 긍정적여졌다는 것이다.
일하는 사람이 꾸준히 출석 도장 찍는 것만도 대단한데 나름의 성장도 있으니 잘 나아가고 있다며 칭찬했다.
요가에 완성 자세는 없다.
계속 나아간다.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다 보면 오늘처럼 안 되던 동작이 되는 선물 같은 날이 찾아온다.
요가를 시작하고 점점 더 몸과 마음이 단단해지는 것 같아 기쁘다.
행복을 품에 꽈악 안고 있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