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9편 자한(子罕) 9.
공자께서는 상복을 입은 사람이나 예복을 갖추어 입은 사람, 그리고 장님을 만나시면, 겉보기에는 그들이 비록 젊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일어서셨으며, 그들의 앞을 지나가실 때에는 반드시 종종걸음을 하셨다.
-《논어》, 공자_제9편 자한(子罕) 9.
둘째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를 받았다.
윤우가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물병 던져서 세우기 놀이를 하다가 얼굴에 상처가 났다는 거였다.
보건실로 보냈더니 습윤 테이프를 붙여 왔더라고, 얼굴 쪽이다 보니 집에서도 신경 써서 봐달라고 하더라는 말을 전해주셨다.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받는 일이 있으면 거의 윤우다.
무얼 하다가 다쳤다, 친구와 이런 일이 있었다 하는 얘기였기에 이번에도 ‘으이구 윤우야….’ 하며 웃음이 나왔다.
윤우가 “괜찮아요~” 했다고 따라 말하는 선생님 말투 속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하는 아이 말투와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노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요. 우리 윤우가요….”
하며 이어지는 선생님 말씀은 칭찬 일색이었다.
친구들에게 신뢰가 높은 아이, 선생님 말씀은 귀 기울여 듣고 그대로 실천하려는 아이, 자신의 루틴을 잘 지켜나가는 아이, 할 건 하고 노는 아이, 매일 일기 쓰는 게 습관이 되어서 안 힘들다고 말하는 아이… 참 잘 키우셨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울컥했다.
집에서는 장난기 많고 까불까불해서 자주 선을 넘나 든다.
예의는 중요하기에 남편과 내가 그 지점을 자주 짚는 편이었다.
놀고 싶어서 자기 할 일 대충 하거나 아무 말이나 생각 없이 쓸 때면 크게 혼난다.
하루 전날에도 남편이 아이들은 자기 나이대대로 성장하고 있는 걸 텐데 요즘 내가 너무 뭐라 하나, 육아 책 좀 읽어봐야겠다는 말을 했다.
나는 아니라고, 예의는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아이들한테도 잘 일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친구들 보는 게 너무 좋아서 학교 가는 게 즐겁고, 다른 반 아이들은 다 무서워하는데 자기는 우리 담임 선생님이 좋다고 말한다.
공개수업 때도 손 번쩍 들며 발표도 적극적으로 하고,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에 ‘우리 윤우가 학교생활할 때는 제법 의젓하구나.’ 생각했었다.
학교 가면 저녁 먹을 때가 되어야 들어오는 둘째를
우리 집 하숙생이라고 부른다.
유치원에 막내 데리러 가며 놀고 있는 윤우를 본다.
큰 기대 없이 이제 집에 가자고 손짓한다.
해가 내리쬐는 날에도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윤우 대답은 같다.
“나 친구랑 좀 더 놀다 갈게!”
신나게 뛰어놀면도 자기 할 일은 하는 아이가 기특하다.
그런데 벌써부터 엄마 폰으로 고백 문자가 오는 건 곤란하다 윤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