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9편 자한(子罕) 16.
공자께서 냇가에서 말씀하셨다. “흘러가는 것은 이 물과 같으니, 밤낮도 없이 흘러가는구나!”
-《논어》, 공자_제9편 자한(子罕) 16.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몇 년 만인지 기억이 안 날 만큼 오랜만이었다.
카톡을 보자마자 반가워서 메시지 안에서 소리를 질렀다.
상태 메시지에 떠 있는 생각연필 독서교실을 보고 궁금해서 검색해 봤다고 한다.
내 블로그가 떠서 한참을 블로그 글을 읽어봤다고, 보는 내내 흐뭇했다고 말했다.
애기들도 예쁘게 크고 있고 내 얼굴도 좋아 보인다며 아이 셋 키우며 좋아하는 일을 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했다.
먼저 연락 준 것도 고맙고, 나의 일상을 흐뭇하게 바라봐 준 것도 고마웠다.
연락 준 친구는 중학교 때부터 친구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같이 다니며 자주는 아니어도 소식을 주고받았다.
어쩜 이렇게 연락이 똑 끊겼을까, 놀랄 만큼 잊고 지냈다.
서로 근황을 주고받으며 또 연락하자고 했다.
등, 어깨가 욱신거리고 하품이 계속 나온다.
막내 화장실 갔다 오면서 다시 침대에 누웠다.
선풍기는 쌩쌩 돌아가고, 어제 빨래한 이불은 까슬까슬하다.
모두 깨어나지 않은 아침은 조용하다.
엎드려 있으니 잠이 들려고 할 만큼 편안했다.
머릿속엔 이 생각 저 생각이 둥둥 떠다녔다.
여름 이불이 시원하다, 배고프다 말하는 딸과 함께 조금 더 뒹굴뒹굴했다.
아이들은 후식으로 수박까지 배부르게 먹고 학교에 갔다.
은서도 자기가 고른 옷과 머리 고무줄을 하고 유치원에 갔다.
청소기와 빨래를 돌려놓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어제의 나, 오늘 아침의 나, 방금 전까지의 나를 곱씹어 보며 한 자 한 자 적는다.
흘러가는 시간을 기록해 둔 블로그를 보며 친구는 내가 살아온 날들을 읽었다.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글로 빚어내는 나의 일상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