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10편 향당(鄕黨) 1.
공자께서 마을에 계실 때에는 겸손하고 과묵하여 말을 못하는 사람 같으셨다. 그러나 종묘와 조정에 계실 때에는 분명하게 주장을 펴시되 다만 신중하게 하셨다.
-《논어》, 공자_제10편 향당(鄕黨) 1.
여름밤, 잠을 잘 못 이룬다.
두 어번 씩 깨고, 이상한 꿈도 자주 꾼다.
지난밤에는 장르가 학교 스릴러인 꿈을 꿨다.
이렇게 잠을 설친 날엔 낮에 기운이 없다.
앞으로 치고 나갈 힘이 부족하다.
좀 쉬라고 이끄는 대로 자버린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다.
비 오는 토요일.
오늘은 하루가 조용하고 느리다.
많은 것을 미룬 채 그저 멍하게 흘러가는 시간 위에 올라타 있다.
때때로 이게 다 무슨 소용일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답답하기만 하다.
갑자기 사고 싶은 것은 왜 이렇게 많이 생긴 건지.
사고 싶은 목록을 들은 남편은 “그런 건 네 생활에 다 필요로 하는 거잖아. 얼마든지 살 수 있지.” 말한다.
그래, 내가 터무니없는 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다 필요한 거지.
그러면서도 마음 한 켠 헛헛한 기분은 가시지 않는다.
우르르 몰려다니며 장난치고 놀던 아이들은 싸우다가 혼이 나고 만다.
플랭크와 앉았다 일어서기를 벌로 받고 눈물 나도록 아빠한테 혼난다.
엄마한테 가 보라고 하자 훌쩍이며 방으로 들어온다.
눈물범벅이 된 아들을 보자 웃음이 삐져 나왔지만 나도 훈계를 한다.
아이들이 그날 할 일을 다하고 게임까지 하고 나면 뭘 해야 할지 모른다.
그럴 때 무엇을 할지 생각해 두라고 했다.
지금 당장은 재활용을 갔다 오던지 샤워를 하라고 했다.
둘 다 싫지만 샤워하기를 선택한다.
그다음 뭘 할지 정한 사람은 나가도 좋다고 했다.
윤우는 방학 숙제하거나 책을 읽겠다 하고, 선우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했다.
잡다한 생각이 둥둥 떠다닐 땐 몸을 움직여야 한다.
미룬 일을 하나씩 하고, 다 못해도 조금이라도 하고, 오늘 못한 일은 내일 하고, 그렇게 계속하는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자.
방금까지 꽉 막혀 있던 마음이 아이들과 얘기하다가 나도 조금 풀어졌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그게 무엇이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