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10편 향당(鄕黨) 4.
궁궐의 큰 문에 들어가실 적에도 몸을 굽히시어, 마치 문이 작아 들어가기에 넉넉하지 못한 듯이 하셨다. 문 한가운데에는 서 있지 않으셨고, 다니실 때에는 문지방을 밟지 않으셨다. (임금께서 계시지 않을 때라도) 임금의 자리 앞을 지나실 때에는 낯빛을 바로잡으시고 발걸음을 공경스럽게 하셨으며, 말씀은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하셨다. 옷자락을 잡고 당(堂)에 오르실 때에는 몸을 움츠려 굽히셨고, 숨소리를 죽이시어 마치 숨을 쉬지 않는 사람 같으셨다. 나오시어 한 계단을 내려서면서 낯빛의 긴장을 푸시어 온화하고 기쁜 표정을 지으셨다. 계단을 다 내려오시어서는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시는데, 마치 새가 날개를 편 듯이 단정하셨다. 자신의 자리에 돌아오셔서는 공손하고 조심스러우셨다.
-《논어》, 공자_제10편 향당(鄕黨) 4.
유치원에서 만나고 헤어질 때 하는 인사가 있다.
선생님이 "사랑하는 정은서" 하고 먼저 부르면 아이가 "사랑하는 선생님" 말하고 함께 "안녕하세요", "안녕히계(가)세요." 인사한다.
공손하게 모은 두 손과 선생님을 올려다보는 조그만 아이가 사랑스럽다.
아침에 머리를 묶어주는데 은서가 말했다.
"엄마가 너무 좋아서 선생님한테 자꾸 엄마라고 말하게 돼~"
유치원 앞에 다 와 갈 때면 "오늘도 재밌게 놀다가 나중에 만나자~" 말한다.
은서가 살짝 안으며 내 손에 뽀뽀를 한다.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 넣고는 "선생님~~~" 큰소리로 부른다.
반갑게 인사하며 나온 선생님과 은서가 마주 선다.
'사랑하는'으로 시작하는 인사를 주고받는다.
내게도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고 금세 교실로 들어간다.
아이와 선생님 말소리를 뒤로 하고 돌아설 때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져 있다.
넷이 식탁 앞에 둘러앉았다.
방학 없이 은서만 유치원에 가 있는 것도 웃기고, 좋아하는 유치원에서 신나게 지내고 있을 모습을 상상하니 또 웃겼다.
곧 있으면 올 텐데도 다들 은서를 보고 싶어 했다.
엄마 오셨다는 말에 하던 것을 정리하고 가방을 챙겨 나온다.
그리고 다시 '사랑하는'으로 시작하는 인사를 주고받는다.
손잡고 걸어오면서 오늘은 어땠냐, 뭐 했냐고 물으니 이것저것 얘기한다.
오전, 오후반으로 선생님 두 분이 계신다.
은서는 두 선생님 모두 무척 좋아하고 따른다.
사랑으로 아이를 대하는 선생님 덕분에 나도 낮 일과를 보낼 수 있다.
태명이 사랑이었던 아이는 이제 매일 '사랑하는' 수식어가 붙은 인사를 하고 듣는다.
사랑하는 은서야, 우리는 오후에 다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