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10편 향당(鄕黨) 5.
홀을 잡으실 때에는 몸을 굽히시기를, 마치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시는 듯 조심스럽게 하셨다. 홀을 잡는 법은, 위로는 읍할 때의 두 손을 마주 잡는 위치와 같게 하시고, 아래로는 남에게 물건을 줄 때 손을 내리는 위치와 같게 하셨으며, 낯빛을 바로잡으시되 두려워하시는 듯한 빛을 띠셨고, 발걸음은 보폭을 좁게 하시면서 뒤꿈치를 끄는 듯하셨다. 가져간 예물을 제후에게 올릴 때는 부드러운 낯빛을 하셨으며, 개인적으로 사람들과 예물을 주고받으며 사귈 때는 온화하고 즐겁게 하셨다.
-《논어》, 공자_제10편 향당(鄕黨) 5.
손목시계를 샀다.
수업 시간에 벽시계를 흘끔거리지 않으려면 손목시계가 필요했다.
내가 살 생각으로 지나가듯이 말했는데 남편이 사주고 싶어 했다.
잊고 있다가도 시계 사러 갈까, 시계 사려면 어디로 가야 하지 먼저 물어보았다.
원하는 디자인을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이것저것 고민할 때 생각했던 금액대를 초과한 것도 있었다.
그런데도 가격은 보지 말고 내가 원하는 것, 예쁜 것을 사라는 일관성 있는 말에 고마웠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겨우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랐다.
가격 보고 고른 것은 아니지만 후보군 중에서 가장 저렴해 일석이조였다.
오히려 처음 생각했던 금액 대보다 더 낮았다.
남편이 남자친구던 대학생 시절, 처음 시계 선물을 받았다.
블랙과 핑크인 커플 스와치 시계였다.
손목에서 쨍하게 빛나던 분홍색 시계가 좋았다.
4년 내내 잘 쓰다가 옷차림과 맞지 않을 때가 있어서 메탈 시계를 하나 더 사려고 했다.
로이드에 가서 함께 골랐다.
시계 줄을 맞추는 사이 결제를 해서 선물 받은 게 돼버렸다.
남자친구가 사줬던 시계를 보며 간호실습과 신규 간호사 때 힘을 냈었다.
지금은 방문만 열면 볼 수 있는 남편이지만 그래도 수업할 때 든든할 것 같다.
15년 전 시계보다 지금 고른 시계가 더 저렴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서로에 대한 마음만큼은 귀한 예물과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