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10편 향당(鄕黨) 7.
재계하실 때에는 목욕 후 입으시는 밝고 깨끗한 옷이 있으셨는데, 이는 삼베로 만든 것이었다. 재계하실 때는 반드시 음식을 평소와 달리하셨으며, 거처도 반드시 평소와 달리하셨다.
-《논어》, 공자_제10편 향당(鄕黨) 7.
목욕재계라는 말이 있다.
제사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몸을 깨끗이 씻어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일을 앞두고 몸을 깨끗이 하는 건 중요하다.
몸과 마음을 함께 준비하는 과정이다.
오전에 요가를 하고 오면 바로 씻는다.
씻으면서 오후 수업을 생각한다.
내게 화장은 선크림과 비비크림 바르기가 다다.
옷까지 단정하게 갖춰 입으면 수업 준비 완료다.
미리 치워둔 공부방에서 다시 한번 수업 자료와 수업할 내용을 살펴본다.
공부방 하기 전엔 집에서 늘 편한 옷을 입고 있었다.
은서가 유치원에 가지 않을 때는 더더욱 잠옷과 다름없는 편한 추리닝 차림이었다.
올해 유치원에 가면서 데려다줘야 하니 함께 챙기게 되었다.
양치질만 시켜주면 뱉고, 세수하고, 나가서 스스로 옷을 입는다.
그 사이 나도 세수를 하고 얼굴에 선크림과 비비크림을 바른다.
아이 데려다주고 인사하는 잠깐이지만 맨얼굴로 선생님을 만날 수는 없다.
집에 있으면서 외출복을 입고 있는 게 불편했지만 점점 적응해 갔다.
옷차림도 수업에 임하는 나를 준비시키는 의식 중 하나였다.
스킨, 로션, 선크림, 비비크림, 클렌징 티슈, 폼클렌징은 한 번 사면 한참 썼었다.
하루에 두어 번씩 클렌징 티슈로 얼굴을 닦고 바르니 기초 화장품과 기본 화장품이 빨리 닳는다.
올해 생긴 변화 중 하나다.
편한 옷을 입고 있으면 마음도 느슨해진다.
주말에는 괜찮아도 평일만큼은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다.
잘 쉰 만큼 한 주도 잘 달릴 수 있다.
이제 다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