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10편 향당(鄕黨) 9.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않으셨다.
-《논어》, 공자_제10편 향당(鄕黨) 9.
엘더베리라고 표기된 나의 요가 매트는 연보라와 분홍의 중간색이다.
내 이름표가 붙여진 칸에서 요가 매트를 꺼내 펼쳤다.
주로 왼쪽 제일 안쪽에 앉는다.
입구와 에어컨으로부터 가장 먼 곳이다.
오늘도 반 지정석인 그곳에 매트를 바르게 펼쳐 앉았다.
수업 시작 전 요가블럭 두 개를 이용해 등을 풀어주었다.
매트 위에서 땀 흘리며 보낸 한 시간은 뿌듯함과 성취감으로 가득했다.
특히 오늘은 안 되던 자세에 근접하게 다가가기도 하고, 내 자세가 좋은 예로 보여지기도 했다.
많이 늘었다는 원장님의 귀한 칭찬까지 듣고서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연이은 부재중 두 통에서 좋은 이야기를 잇따라 들었다.
좋은 일들의 연속을 바라보면서 모든 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차렸다.
어느 것 하나 갑자기 툭 떨어진 일이 아니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앞으로도 오전에는 요가 매트 위에, 오후에는 책상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낼 것이다.
알게 된 것 하나 더.
내게 일어나는 좋은 일은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그 자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어떤 일이 언제, 어디에서 찾아올지 모르지만 그저 오늘도 나의 지정석에 앉아 시간을 보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