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를 주고받는 일

《논어》, 공자_제10편 향당(鄕黨) 10.

by 안현진

마을 사람들과 술을 마실 때에는, 지팡이를 짚으신 노인들이 나가시면 그 때야 나가셨다. 마을 사람들이 역귀(疫鬼)를 쫓는 나례(儺禮)를 행할 때면, 예복을 입고 동쪽 섬돌에 엄숙하게 서 계셨다.


-《논어》, 공자_제10편 향당(鄕黨) 10.



막내 등원길에 둘째가 함께 했다.

수위 아저씨가 바람 나오는 기계를 들고 나뭇잎을 치우고 계셨다.

"안녕하세요!"

윤우가 씩씩하게 인사했다.

오빠 따라 은서도 꾸벅 인사를 한다.

유치원 선생님께도 큰 목소리로 "안녕히 계세요!" 인사하고 온다.

그리고 다시 수위 아저씨께 인사했다.

"수고하세요~"

나는 밤송이 같은 아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인사를 참 잘한다고 말했다.

"축구는 못해도 인사는 잘해야 된댔어."

누가 그러더냐고 물으니 축구교실 코치님이라고 했다.

땀으로 축축한 아이 손을 잡고 걸어오는데 인사성 밝은 둘째가 기특했다.


요가원에 가려고 챙기고 있었다.

남편이 퇴근해 왔다.

두 시간 연장 근무 설 줄 알았는데 와서 반가웠다.

"선배, 아침은? 김치볶음밥 한 공기 있는데~"

안 그래도 아침을 못 먹어서 배고프다기에 얼른 볶음밥을 데웠다.

"내가 챙겨 먹을게. 지금 가야 하는 거 아니야?"

프라이팬에 다시 볶는 것뿐이지만 해주고 가고 싶었다.

최대한 옷에 안 묻게 조심하면서 바삐 손을 움직였다.

고소한 기름 냄새는 베였을 것 같다.

"갔다 올게!"

오늘은 아들 대신 남편이 잘 갔다 오라고 인사해 주었다.


조금 늦게 출발한 만큼 빠른 걸음으로 요가원에 갔다.

강사님, 회원님들과 인사를 나눴다.

인사했을 때, 상대방이 눈을 마주치고 웃으며 "안녕하세요." 인사해 줄 때 기분 좋다.

오늘도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가슴 앞에 합장하고 "나마스테" 인사하고 일어섰다.

요가원에 나올 때도 "안녕히 계세요.", "내일 봬요~" 인사했다.


집에 오니 김치볶음밥 그릇이 깨끗이 비워져 있었다.

거실에서 자전거를 고치고 있는 남편 옆에 앉았다.

"씻고 올게~" 하고선 빵 반 조각과 커피를 가져와 먹었다.

"이젠 진짜 씻고 와야겠다." 하고선 선풍기 앞에 다시 앉았다.

오늘 아침 윤우 인사에 대해, 요가에 대해 두런두런 얘기를 늘어놓았다.

평소라면 얼른 씻고 움직였을 텐데 남편이 있으니 엉덩이가 무거워진다.


씻고서 거실에 앉아 있으니 아이들이 들어온다.

신발장에 아빠 신발을 보고서 다들 아빠부터 찾는다.

잘 갔다 왔느냐 물으니 "응! 오늘 세 골 넣었어!", "오늘 뒤구르기 했는데 재밌었어!" 하며 웃는다.

"엄마는 요가 잘 갔다 왔어? 오늘 뭐 했어?"

물어보는 아들이 고마워 씨익 웃었다.

인사는 관심과 마음을 주고받는 일이다.

안과 밖에서 나누는 간단한 인사는 일상에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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