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6.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한 일을 의식하지 않는다. 이 마지막 부류의 사람들은 포도송이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는 포도나무가 일단 자신의 열매들을 잘 키워낸 후에는 거기에 대한 그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는 것과 같고, 자신이 주파해야 할 경주로를 다 달린 경주마와 같으며, 사냥감을 끝까지 추적해서 잡은 사냥개와 같고, 부지런히 꿀을 모아서 벌집을 다 만든 꿀벌과 같다. 포도나무가 때가 되면 또다시 새롭게 포도송이들을 맺듯이, 그런 사람들도 한 가지 선행을 마친 후에는 말없이 또 다른 선행에 착수한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6 중에서
한참을 딴짓하며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노는 것도 아니고 읽고 쓰는 것도 아닌 비효율적인 시간.
애매하고 어중간한 시간이 이어지면 내 위치도 애매하고 어중간하게 될 것 같아 조바심이 난다.
조바심이 나니 집중이 더 안 된다.
한 가지 선행을 마친 후에는 말없이 또 다른 선행에 착수한다는 사람, 호의를 베푼 것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
나는 의식하지만 의식하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이다.
의식하고 싶지 않다.
나도 타인도 의식하고 싶지 않다.
내 말과 행동과 생각마다 족쇄를 채워 무겁게 하고 싶지 않다.
나를 힘들게 하는 건 환경이라 여겼는데 자신이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하느라 정신과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
감정적 소모와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해 줄 이는 없다.
지나간 시간은 아쉽지만 남은 시간을 알차게, 부지런하게 보낼 수밖에.
경주마, 사냥개, 꿀벌처럼 묵묵히 내 일을 하자.
아직 하루가 끝나지 않았고, 남은 시간을 내게 의미 있게 쓰면 된다.
매일 《명상록》을 필사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함께 적고 있습니다.
제1권~ 제4권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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