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과학자이다.
우리는 각자의 수식이라는 소통의 방식을, 본인 안에 가지고 있다.
우리는 상대와 소통할 때, 본인 안에 있는 그 수식을 기반으로 상대와 소통한다.
그리고 이 수식을 거쳐 결괏값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한다.
우리의 삶이란, 한 과학자가 수식을 고쳐가는 과정이다.
한 과학자는 세상을 눈에 담은 순간 자신의 수식을 세운다.
이 세상은, 완벽한 법칙인 단 하나의 수식으로 완성된 세상이다.
과학자는 말한다.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단 하나의 수식으로 변환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그 수식의 성격을 밝히는 것이 세상의 비밀을 푸는 열쇠다.
한 과학자는 이 수식을 자신 안에 큰 틀로 두고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이 ‘우아한 수식’을 방해하는 ’ 백억분의 일‘이 존재한다.
그는 백억분의 일의 오차를 해결하려고 매달렸지만, 그것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과학자는 종종 주변 인물에게 자신의 수식에 관한 이야기를 자신의 수식을 통하여 얘기한다.
다른 이들 또한 하나의 과학자이다. 그들도 그들만의 수식을 가지고 있다.
한 과학자가 도출한 결괏값을 다시 본인의 수식에 대입하고, 본인만의 결괏값을 도출한다.
그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한다. 그 오차값으로 인해 과학자들 사이에는 불화가 생긴다.
결국 과학자들은 서로의 수식을 이해하지 못하였기에, 그의 ’ 수식‘ 얘기를 좋아하지 않고 회피한다.
물론, 한 과학자 또한 그들에게 이야기를 쉽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세상은 과학자의 수식을 이해하지 못했고, 과학자는 세상으로부터 멀어진다.
과학자는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다. 본인의 수식은 완벽하다고 믿기에.
과학자는 한층 수식에 가까워지고, 세상으로부터는 한층 멀어진다.
한 과학자는 본인의 수식을 고치기보다는 이해해 주고 들어줄 존재를 찾는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수식을 고집하는 탓에 본인 옆의 존재들은 하나둘 떠나버린다.
그는 자신의 수식에 오류가 존재하지 않다고 믿기에,
또 다른 자신의 수식을 들어주는 존재를 찾아 헤맨다.
한 과학자 본인만을 위한 수식을 사용한 탓에 다른 과학자들은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한 과학자는 본인의 수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자신의 수식을 받아들이지 못한 이들을 보며, 일부로 모르는 척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 과학자는 긴 시간에 걸쳐 '완벽한 수식‘을 찾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문제의 해결이 아닌 문제를 완전히 없애버리는 세상에 빠져든다.
소통을 하는 것이 아닌, 소통을 포기해 버린다.
하지만 그 또한 완벽한 수식은 아니었다.
그는 ’ 완벽한 수식‘의 발견에 또다시 실패한다.
그 일련의 과정을 거쳐, 과학자는 생각에 잠긴다. 자신의 수식으로 눈을 돌린다.
지금까지의 시간을 수식에 대입하며, 수식을 수정해 간다.
그는 지금까지 백억분의 일의 오차를 해결하려고 매달렸지만, 그것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는 오차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오차가 존재하기에, 완벽할 수 있다.
그렇게 과학자는 자신이 틀렸음을, 세상 모든 건 단 하나의 수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받아들인다.
한 과학자가 수식을 세운다.
이 세상은, 완벽해 보이지만 완벽하지 않은 법칙으로 완성된 세상이다.
과학자는 말한다.
세상은 단 한 가지의 수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수식은, 한 가지의 수식으로는 세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수식이다.
그것이 과학자가 최후에 완성한 수식이다.
우리는 한 명의 과학자이며, 본인의 수식이라는 소통 방식을 통해 결괏값을 도출한다.
상대 또한 과학자기에, 본인의 수식으로 상대가 도출한 결괏값을 다시 도출한다.
그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한다. 그것이 수백억 분의 일의 오차이다.
우리의 수식은 '우아한 수식'이 아니다. 도리어, '투박한 수식'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차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수식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이 오차값을 받아들이고, 단 하나의 대전제가 우리 안에 새겨져야 한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완벽한 수식도, 완벽한 소통 방식도 존재할 수 없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사람의 손을 거친 것도 완벽하지 않다.
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닌, 완성으로 나아가는 과정의 존재이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수식 또한 완벽할 이유가 없다.
하나씩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의 안에 있는 수식이자, 소통 방식은 완벽하지 않다.
본인의 눈에는 우아하기 그지없는 수식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 수식‘일 수 있다.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수식을 풀어서 해석해주지 않고 상대가 이해해 주기만을 바라면,
결국 그 어떤 누구도 ’ 수식‘을 이해해주려 하지 않고, 들어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3 법칙이 존재한다.
1 법칙.
상대에게 설명할 때, 상대가 그 수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해주어야 한다.
2 법칙.
상대의 수식이 본인의 수식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상대의 수식을 무시해선 안 된다.
3 법칙.
우리의 수식이 완벽하지 않다는 그 오차를 받아들이고 나서야,
완벽하지 않은 완벽한 수식이 완성된다.
이것이, 소통의 수식이다.
이 과정을 거쳐야, 한 과학자의 ’ 수식‘이 아니라,
모두의 ’ 수식‘이 완성된다. 모두의 ’ 수식‘을 통해 결괏값을 도출했을 경우,
우리라는 과학자는 ’ 사랑‘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