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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봉수 Mar 02. 2020

코로나19 업데이트 +.

코로나를 보는 시각. 영국과 한국, 같은 점과 다른 점


누워있는데 BBC 알람이 떴습니다.



영국에서 하루에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리고 미국에서 감염경로 미상인 상태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바로 컴퓨터를 켜고 확인중입니다. 저를 제외한 다른 직원분들은, 유학원 설립이후 최초의 재택근무를 실시할 만큼 저희도 민감하게 사태를 보고 있는 중인데, 우려하던대로 유럽에서의 확진자가 폭발하는 단계로 들어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로 시시각각 변하는 코로나 사태. 처음 영국학교들과 코로나 사태 관련 내용을 주고받던 것이 불과 2~3주 전이었는데, 그 사이에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금요일까지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했다가, 월요일에 가급적 방학에 한국에 가지 말라고 하더니, 바로 다음 화요일에는 방학에 한국에 가면 다음 학기에 돌아와서 격리될 것이라고... 덕분에 늦은 시간에 대체 플랜을 짜야하는 분들도 여러분 계셨었지요.



그리고는 불과 1주일 사이에 한국에서는 신천지가 터지고, 대구와 청도는 Special Care Zone 으로 분리되어 설사 자각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자가 격리 대상이 된다는 내용.. 거기에 "입국거부를 당했다"는 등의 루머까지.. 정부 자료도 자료지만, 다행히 저희가 아는 범위에서 지난주, 이번주까지 입국시 거부당했다거나 특정 지역으로 강제이동되어 격리되었다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나저나, 불과 몇 시간 전 (캡쳐 상으로는 12분전!!) 1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옴으로써 영국내 확진자 수는 35명으로 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31번 수퍼전파자가 떠오르는 순간... 한국도 그때부터가 폭발이었죠. 여기까지는 우리도 2주 전에 봤던 경험.



다만 여기서부터 약간 다른 점이 발생을 하는데요, 보도의 톤이 아주 차분하더라는 점이 눈에 띄였습니다. 교차감염이 가능한 호흡기 질병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검역 방역망이 뚫렸다"라고 대문짝만하게 나올 법도 한데 말이죠.



아닌게 아니라 같은 기사에서 사용된 사진의 캡션에 보면 "확진자의 증가에 따라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정도... 그리고는 기사는 "코로나가 얼마나 위험한지" "어떻게 하면 감염을 줄일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줄이자면, "코로나는.... .. 사망률이 1~2%로 낮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대부분의 사망자는 건강에 문제가 있던 사람드에게 나타나며, 대부분의 경우는 경증 혹은 자각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있다가 자연스럽게 치료가 된다..."..... 는...





BBC 에서는 영국보건 복지부 장관의 설명도 덧붙이고 있는데요, 정부는 최악의 케이스를 대비하여,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감염병 등에 대한 대처로는 4단계가 있는데 그 중 아직은 첫번째 단계라는 말도 말이죠. 참고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언급한 네 가지 단계는 Containment (전파원으로부터의 격리 등, 방지 및 억제), Delay (확산이 시작되는 경우는 전파 속도의 저하), Mitigation (이미 광범위하게 확산된 경우 현상의 완화), Research (사례 연구 및 지속) 를 말한다고 합니다.



코로나를 대하는 태도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영국에서 코로나를 지나치게 심각하게는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분이 지적하셨던 것처럼 "중국"이라는 정보가 투명하지 않은 뭔가 음흉한 곳에서 시작해서, 극적인 상징물인 "프린세스 다이아몬드 호의 방역실패" 등으로 인해 (우리의 경우는 지리적으로 양쪽에 끼어있는...) 공포가 극에 달하게 되었다는 점에 동의하는 데요, 최소한 BBC 의 톤은... "유행병이 퍼졌어요. 감기같은 것이구요. 대부분은 그냥 지나가지만 조심하세요~" 정도라는 것이었습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530936&memberNo=41739456)






그래서 인가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가이던스에서도 전혀 무섭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현재 "감염된 것같다"는 상황에서인데도 말이죠.







사실 컴퓨터를 켠 이유는 추가 감염자 등으로 인해 곧바로 입국금지 등의 결정이 내려졌나 확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루머도 많이 듣다보니 정말 걱정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당장 내일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한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등은 따로 없는 것으로 보이구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코로나가 어디까지 얼마나 퍼져나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취약점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중국이란 덩치는 산만한데 자신감이라고는 밴댕이소갈딱지보다도 작은 나라나, 선진국임네 하면서 뒤로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일본이란 나라의 진면목을 다시한번 보게 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힘들고 많이 아프고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까지 계시기는 하지만, 차분한 대응보다는 과하게 뜨겁게 대응하는 한국에 대해서도 다시 보게 되네요. 특히나 정치권이나 언론들 말이죠..



코로나 업데이트를 하다가 갑자기 얘기가 산으로 간 느낌이기는 합니다.


모쪼록 정부나 정치권이나 언론이나 좀 차분하게 문제를 해결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놈의 코로나... "마이 했으니 고마 물러가"면 좋겠습니다.



배운 것도 많기는 한데, 힘든 게 더 많네요 ...


모두들, 건강유의하시고,


3월엔 한국에서, 4월엔 영국에서, 다시 5월엔 한국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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