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수의사 N 변호사
Nov 09. 2022
“ 잠시 묵념하고 시작할까. 꽃 같은 친구들이 가서 마음이 안 좋아. ”
“ 그러는 것이 좋겠습니다. ”
(침 묵)
“ 질식사 이야기, 계속하여야지? ”
“ 오늘은 익사, 물에 빠져 질식사하는 경우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
“ 음. 물에 빠진 경우야 세분할 것이 있을까 싶네. 진단 방법이 있을까? ”
“ 규조류(diatom)로 검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 못 들어본 생물이네. ”
“ 네. 물속 또는 토양에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
“ 그런데? ”
“ 동물이 익사하였다는 것을 규조류를 통하여 추정할 수 있습니다. ”
“ 익사하는 과정에서 물이 동물의 폐로 들어갔을 것이고, 폐 속에서 규조류가 발견된다는 건가. ”
“ 그렇습니다. 폐를 거쳐 골수에까지 들어간 규조류와 물속의 규조류를 측정하여 비교하는 것이지요. ”
“ 꽤 중요한 물질이네. ”
“ 네. 토양 속의 규조류를 통해서도 익사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
“ 동물이 물에 빠졌다가 토양으로 건져진 경우 말이지? ”̈
“ 네. 가령 동물의 사체가 위치한 토양의 규조류 농도가 근방의 토양에서 발견되는 규조류의 농도보다 높으면 익사를 의심하여 볼 수 있습니다.”
“ 사체의 폐 등에 있던 규조류가 사체 밖으로 나와 토양 속 규조류의 농도가 높아지는구나. 단서가 될 만한 다른 물질도 있을까? ”
“ strontium이라는 성분이 있습니다. 혈액에 해당 성분 농도가 높은 것으로 익사를 추정합니다.”
“ 생소한 방법이지만 익사를 추정할 수 있다니 기억해야겠어. ”
“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
참고문헌
Melinda D. Merck, Diane E. Balkin, Laura A. Janssen et al., Veterinary forensics, 2nd ed., Wiley-Blackwell (2012), p. 181-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