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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의사 N 변호사 Dec 10. 2022

18.  독

feat. 법수의학

“ 오늘은 동물이 독을 섭취하는 것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     


“ 새로운 주제구나. 동물을 독을 먹는 것을 직접 목격하기는 어렵지 않아? ”     


“ 그렇지요. 따라서 단서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 동물이 어떤 종류의 독을 섭취하였는지도 알 수 있어? ”


“ 네. 냄새로 독성물질을 구분하기도 합니다. 가령 비소나 탈륨은 마늘 냄새가 납니다. 청산가리는 아몬드 냄새가 나지요. ”     


“ 마늘 비소와 아몬드 청산가리라.. 흥미롭네. 다른 단서는? ”    

 

“ 예를 들어 살충제 성분인 퍼메트린은 고양이 떨림을 유발합니다. 해당 증상 완화에 디아제팜은 별로 효과    가 없지만, 메토카르바몰은 효과가 있습니다. ”     


“ 메토카르바몰로 고양이 떨림 증상이 완화되면 독의 종류가 퍼메트린일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유추한다는 거지? ”   

  

“ 바로 그렇습니다. ”     


“ 환경적 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어? ”     


“ 사료가 흩어져 있던지, 사료통이 정돈되어 있지 않다면 외부인이 동물의 사료에 독을 넣었을 가능성    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 내 생각에 독 섭취를 판단할 때 반려동물의 히스토리가 중요할 것 같아. 기르는 장소 같은 거. 집보다 마당    에서 기를 때 독을 소지한 외부인과 접촉이 쉬울 수 있다는 거지. ”     


“ 그렇습니다. 동물이 임상증상 발현 전에 실내 혹은 실외에 있었는지, 같은 환경에 처한 다른 동물들의 상    태, 주변에 아이 혹은 어른이 있었는지 등 디테일한 사실들이 추정의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     


“ 작은 것이라도 놓치지 말아야겠지. 오늘도 유익한 시간이었어. 고마워! ”     


참고문헌 

Melinda D. Merck, Diane E. Balkin, Laura A. Janssen et al., Veterinary forensics, 2nd ed., Wiley-Blackwell (2012), p. 186-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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