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고 했던가?
결국엔 이 세상에 모든 일들은 끝까지 좋은 일이 아닐 수도, 끝까지 나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능력 없는 남편 먹여 살리느라 뼈 빠지게 고생했는데 그 남편이 로또 복권 1등에 당첨이 돼서 노후를 보장받았다면?
부실한 남편 선택한 건 오히려 " 득 "이 된 셈이다.
아들 의대에 보내려고 영유부터 학원 과외에 실컷 공부시켜 의대 합격해 기뻐했는데 그 아들이 신입생 환영회 때 술에 취에 학교 연못에 빠져 죽었다면?
의대 진학을 강요했던 엄마는 평생 자신을 원망할 수 있다..
시골 가난한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일을 불행이라 여겼는데 어는 날 그 집 마당에서 땅을 파다 골동품 항아리를 발견했고 그 가치가 100억이라면?
가난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길 택한 걸 잘했다 여길 것이다.
남의 지식을 훔쳐 승승장구했는데 알고 보니 실력은 개털이었다는 게 서서히 드러나면서 자신의 목을 조인다면? 그래서 몸도 아파지고 예민하게 굴면서 가정도 파탄이 났다면?
그 승승장구는 자신에게 오히려 " 독 "이 된 셈이다.
예전에 다단계 다이아몬드라는 직위를 가진 사람이 나에게 왜 이런 좋은 일을 하지 않는지 자기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면전에서 대놓고 말한 적이 있다.
그분들의 신념은 그분들의 것일 뿐, 타인에게 강요하는 모습이 별로 좋게 보이진 않았다. 아무리 나이 많은 어른이라도 꽤나 무례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당시 나는 사람들이 좋다며 인산인해를 이루던 그 다단계의 모임에 몇 번 가볼 정도로 약간의 관심은 보였지만
지금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예전과는 아예 다른 시대가 되어버렸다. 무엇이 좋고 나쁜지 예전의 잣대로만 판단할 수 없는 시대이다.
그러니 남들 좋다는 거 따라가다 후회하는 것보다는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가다 후회하는 게 조금은 더 낫지 않을까.
물론 각자의 인생은 각자의 선택이고, 그 결과도 온전히 자신의 몫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