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을 즐겨 드시나요?

<명랑한 은둔자>를 읽다가 드는 생각

by 책읽는 리나


얼마전 <명랑한 은둔자>로 온라인 모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캐롤라인 냅은 <드링킹, 그 치명적 유혹>등의 책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또 수줍음을 많이 타서 혼자 있기를 즐겨하는 사람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녀는 42살 이른 나이에 폐암으로 2002년 세상을 떠났고, 2004년 사후에 이 작품이 출간되었는데요. 저자가 오랫동안 알코올 중독에 빠져있었던 경험과 함께 자연스럽게 각자 술을 마시는 취향에 대해 이야기 나누게 되었습니다.


각자 술을 마시는 방식과 주량이 정말 다양했습니다. 제가 (아마도 앞으로도) 알코올 중독에 빠질 수 없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혼술을 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혼자서 술을 마신 경험이 손가락으로 셀 정도입니다. 반면 혼자서 술을 마신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밤에 아이들을 재운 뒤 샤워하고 나와서 마시는 맥주 한 캔이 정말 최고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그게 힘든 하루의 육아를 끝내고 내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 맛이 최고인건지, 아니면 만약 아이를 키우거나 하지 않고 내 시간을 언제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사람이어도 마찬가지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마시는 술맛이 최고인건가 라고요. 그러자 후자도 그렇다고 대답하더군요. 어찌되었든 힘든 하루 일과를 마감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마실 수 있는, 일종의 자기 보상같은 느낌으로 혼술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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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듣고 보니 저는 하루 일과를 마감하고, 샤워를 하고 나와서 맥주나 기타 주류를 먹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약간 충격적이라고나 할까요. 일단 밤에 뭘 마셔야겠다는 욕구 자체가 들지가 않는 편입니다. 만약 제게 있는 비슷한 감정이나 욕구로 치환을 해보자면, 어서 빨리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를 봐야겠다는 욕망 정도라고 할까요? 그러면서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왜 그런걸까 하고요. 혼자서 먹는 술보다 술자리에서 먹는 술을 좋아하는데 코로나 이후 밤에 술자리를 가질 상황이 되지 못하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다들 혼술을 얼마나 즐기는지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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