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우습지도 않지만 같이 웃은 이야기.

by 지각



꼭두새벽 기차를 타고 울산을 왔다.

피곤함에 칭얼대는 아내를 어르고 달래어 내려온 아빠 생신.

미리 예매를 한다. 이건 왜이렇게 힘든건지,

일생에 한 번쯤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역시, 특별할 것 없는 부모님 댁에서의 식사,

낮잠, 그리고 또 식사.

근처에 새로 생긴 카페를 다녀왔다.

아. 가는 길에 인생네컷 사진을 찍었다.

아빠가 웃는 사진은 겨우 하나다.

장족의 발전이다.

없다면 별 의미없을 사진을 같이 찍고, 카페를 오다니.

며느리가 좋긴 한가보다.



샤워하고 나오니 거실에서는 꺄르르 웃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와 아내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늦은 밤에 그렇게 웃긴 일이 뭐가 있을까.

듣고 보니 별 이야기도 아니던데, 나도 같이 웃었다.


보통의 식사와 낮잠,

어색한 사진찍기와 커피.

대단히 우습지도 않지만 같이 웃은 이야기.

깔깔대며 웃는 엄마와 아내.


행복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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