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맛그.5 도둑짱아찌>

강ㅁㅈ의 맛있는 그림

by a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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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맛있는 음식을 식당에서 먹어보거나, 티브이에서, 인터넷에서 보면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기 때문에) 어디서 보고 만들어 먹을 생각을 했는지 오래되어 기억은 나지 않는다.


어찌 되었든, <곰피장아찌>를 검색해서 레시피를 찾았는데, 일반 간장대신에 내가 만든 쯔유 (한 번 만들어 쓰기 시작하고는 사서 먹을 수가 없게 되어버린 그 쯔유)로 한 번 바꿔 볼까 하고 넣어보았는데 바로 중독되는 맛이어서 미친 듯이 만들어 먹은 ‘곰피청양장아찌’. 해산물을 회 말고는 그렇게 즐겨하지는 않는 남편마저 고기를 먹을 때마다 “곰피장아찌 없어?”를 외치는 맛. 시부모님이 놀러 오셨을 때 차린 밥상에 반찬으로 내었더니, 며칠 후에 통화 중에 어떻게 만드는 거냐고 물어보셔서 알려드렸더니, 아주버님이랑 아버님이랑 고기 먹을 때마다 즐겨 먹었다고 하는 곰피장아찌. 귀찮으니까 한 번에 만들어두어야지 하고 다른 반찬도 같이 잔뜩 해버린 바람에 여름날 일주일을 넘겼더니 상해버리는 조금은 연약한 장아찌. 곰피를 그냥 생으로도 해보고 데쳐서도 해보았는데 둘 다 맛이나보관이나 비슷했다.


곰피를 물에 소금기를 빼고 (데치든 안 데치든) 헹궈 적당한 크기로 잘라 통에 담고, 청양(보통 한 봉지를 다 쓴다.) 은 반으로 갈라 씨가 위로 오도록 곰피 위에 가지런히 놓고 쯔유를 곰피 위 청양의 반 정도 오도록 붓는다. 냉장고에 반나절 이상 두었다가 먹으면 간이 베이기 시작한다. 장아찌가 시간이 갈수록 더 곰피와 청양에 베어 들어 맛이 깊어진다.


밥을 비벼 먹어도 밥도둑. 그냥 소면 끓여 장아찌의 쯔유와 곰피 청양을 잘라 비벼 먹어도 소면도둑. 쌀국수에 비비면 쌀국수도둑. 소고기를 싸 먹어도 소고기도둑. 삼겹살도 훔쳐가는 도둑놈소굴장아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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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카 일러스트 :

www.instagram.com/ankaha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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