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맛그.6 꽃게랑을 보면 내 심장이 쿵>

강ㅁㅈ의 맛있는 그림

by a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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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 살이 찔까 봐 못 먹게 하는 과자를 엄마 몰래 용돈이 생기면 사 먹고 입과 손을 털고 완전 범죄를 꿈꾸며 집에 들어가던 시절. 나에게 제일 맛있었던 과자를 고르라면 새우깡, 자갈치, (비싸서 자주는 못 먹던) 닭다리와 포스틱. 그리고 ‘꽃게랑’ 꽃게랑은 다른 과자들보다 의외로 약해서 잘 부스러지곤 했는데, 그 부스러짐은 꽃게랑을 다 먹고 나면 반짝이는 은색봉지 밑바닥에 부슬부슬하게 깔려 나의 후식...이 되어 주었다.


보통 가족이 마트에 가면 엄마가 간식을 골랐고, 내가 고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용돈을 열심히 모아두었다가, 하교할 때 잠깐 슈퍼에 들르는 때였다. 그럴 때면 50원짜리 어포, 200원짜리 새우깡, 꽃게랑 솔직히 300원이었는지 200원이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어쨌든 그중에 어떤 걸 고를까 하는 것이 나에게 큰 즐거운 시련(한정된 재화)의 시간이 있던 어린 시절의 그 과자.


그 꽃게랑이 내가 너무 좋아하는 고추냉이맛을 출시하더니, 이제는 간장 게장맛을 올해 내어놓았다. 간장게장이라는 것은 어지간히 신선해야 하고, 금전적 여유가 있어야 사 먹을 수 있는 것인데, 그나마 아이가 생기기 전인 신혼에 (돈이 좀 모아져 있던 때에) 이제 사 먹어볼까! 했지만 비위가 약한 남편을 두고 혼자 우그적 먹는 모양새가 좀 그래서 자주 먹긴 그랬다. 간장게장을 대체 어떻게 과자에 버무렸지, 비리진 않을까 하는 나나 걱정하는 것 같은 필요 없는 고민을 날리며, 짭조름한 특유의 게가 녹은 달달한 간장맛을 꽃게랑에서 맛볼 수 있었다. 그런데 대체 왜 마트에서 만나기 힘든 것인가... 편의점에서도 가까이하기엔 먼 당신. 우연히 발견해서 두 봉지를 사놓을까 하기엔 간장게장만큼 가격이 좀 먼듯한 당신. 사놓은 한 봉지를 넷플릭스 보며 맥주를 마시며 먹는데, 그 한 봉지를 비우는 손의 움직임이 람보르기니보다 빨리 슈우웅 슈우웅 해서 남편이 내 손목을 잡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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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카 일러스트 :

www.instagram.com/ankaha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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