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혹시 세 쌍둥이예요?

세 쌍둥이 엄마를 만나면 이렇게 말해주세요

by 세쌍둥이 엄마

나는 세 쌍둥이 엄마다.


같은 옷을 입히고 비슷한 체구와 생김새를 가진 아이 세명을 데리고 다니면 늘 받는 질문이 있었다.


'어머! 혹시 세 쌍둥이예요?'라는 말과 함께 가던 길을 뒤돌아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들.


특히나 우리 아이들이 어렸던 시절 방송인 송일국 씨의 '대한민국만세'가 아주 유명세를 타고 있을 때였다. 그러니 세 쌍둥이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았을 것.


지금이야 웃고 넘길 수 있던 이야기지만 당시 육아 스트레스가 어마무시했던 나에게 만나는 사람들마다 하는 질문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만 하는 질문이었겠지만 그들은 꼭 이 말을 덧붙여 말했다.


'어휴~ 엄마가 얼마나 힘들겠어~'

'엄마가 너무 힘들었겠다~ 엄마한테 잘해야겠다'

'첫째가 누구예요?'

'엄마는 알아볼 수 있어요~?'


라는 말들이다. 웃고 넘겨도 될 질문인데도 난 뭐가 그리도 심통이 났었는지..


몸과 마음이 지쳐 힘든 나에게 그런 질문은 위로와 격려보다는 나의 힘듦을 더구체화시켜주는 것 같았고 아이들에겐 엄마가 저희들 때문에 힘들었으리라는 죄책감을 심어주는 것만 같았다.


첫째가 누구인지, 둘째가 누구인지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한지 물어보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으며 같은 질문을 외출할 때마다 듣는 나로서는 진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뿔뿔이 흩어지는 아이들을 한눈에 찾을 수 있도록 튀는 색깔의 같은 옷을 입힐 수밖에 없었고 살기 위해 어디든 나가야 했던 나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마주해야만 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살다가 언젠가 세 쌍둥이 엄마를 만난다면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 관심을 표현을 조금 긍정적은 방법으로 표현해줬으면 한다.


'어휴 ~ 엄마 힘들었겠다' 보다는 '너희가 있어 엄마는 든든하겠다'로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겠어~'보다는 '엄마는 너희 때문에 세배로 행복하겠다'라는 말로 응원의 말을 전해주면 좋겠다.


첫째 둘째를 물어보는 대신 똑같이 생긴 세 명이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든든함을 전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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