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을 상실하였습니다

삶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나.

by 세쌍둥이 엄마

오늘은 울적한 마음에 연재하던 방향성과

다른 이야기를 꺼내보겠다.


나는 죽을힘을 다해 세쌍둥이를 키웠고,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시켜 주는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 버티다 보니

어느새 흰머리와 팔자주름이 깊어지기 시작하는

중년의 문턱으로 다가와있었다.


옛날엔..


그렇게 맛있던 술도

맛이 없어지고


술에 취해 기분 좋게 알딸딸한 느낌은

언제부턴가 뒤끝이 구린 불쾌감으로 변해버렸다.


그렇게 즐거웠던 여행도

재미가 없어지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먹던 일도

재미가 없어진 지 오래다.


이제는

술대신 영어공부

만남대신 나 홀로 독서

TV대신 운동을 선택해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내고 있다.


나는 참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노라고

자신하는 사람인데

가끔은 이 모든 것이 허망하고

내가 잡고 있는 모든 것들이 부질없단 생각이 든다.


이 모든 것이 나이가 들어서일까?

세상을 대하는 나의 시각이 변해서일까?


인생에는 이제 좀 살만하다 싶거나,

이제 좀 재미를 느끼는가 싶으면

그 의지를 와르르 무너트리는 일이

꼭 발생하는 것 같다.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고

즐거워 보이려 애쓰지만

결국엔 내 마음은 텅 빈 자루 같기만 하다.


가슴 뛰고 즐거웠던

도파민이


나에게선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가슴 뛰고 즐거운

그런 일은 무엇일까?


나는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던 거다.


나와의 대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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